[항공제조업 체인 점검]신사업 본격화 '케일럼', 6000억 P2F 사업 추진①WSA과 파트너십, 파이낸싱 부담 최소화…하나ITM 인수 추진, 부품사업도 진출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07 07:22:40
[편집자주]
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더블유케이(EWK)'가 '케일럼(CAELUM)'으로 상호를 바꾸고 본격적인 항공제조사업에 진출에 나섰다. 특히 항공정비(MRO) 분야에서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conversion)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아울러 항공기 엔진부품 진출을 위해 전문기업 하나아이티엠(하나ITM)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자회사 ‘키위플러스’를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리 솔루션 사업에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케일럼은 항공 MRO 분야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발전설비 제조사업을 영위했지만 성장에 한계를 체감했고 최대주주도 자주 바뀌는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로 오너가 바뀐 이후 항공제조사업으로 노선을 정하고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항공제조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주가 줄어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풀면서 항공 운항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제조 분야로 온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뤘던 항공기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케일럼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화물기 허용 기령(항공기 수명)이 여객기보다 높아 일정 기령이 넘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P2F 시장이 커지는 상황을 활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P2F 사업의 수익 모델은 파이낸싱을 통해 여객기를 구매해 화물기로 개조한다. 개조는 ST엔지니어링 등 국내 제조 파트너사에 외주를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화물기 개조를 마치면 국내외 항공사에 리스를 주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파이낸싱 역량이 중요하다. 이에 케일럼은 지난해 글로벌 항공 임대·리스 전문업체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WSA는 항공기 임대와 금융서비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한다. 운용 규모 5조원에 보유 비행기만 80대에 달한다. 향후 케일럼의 사업은 WSA가 메인으로 파이낸싱을 하고 케일럼도 자체적으로 3000억원 안팎의 항공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케일럼은 현재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자회사인 ATR 제작사와 90인승 이하 'ATR-72' 2대를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령은 15년이 넘었으며 각각 500만달러(한화 60억원)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에어버스의 'A321' 20대와 'A330' 30대, ATR 10대, 보잉의 'B737' 20대 등 총 80대 이상의 여객기를 확보해 P2F 개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케일럼 관계자는 "현재 'ART-72' 2대 구매 협상이 진행 중인데 아직 정확한 가격 등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대략적으로 500만달러를 투입해 화물기 개조로 50만달러(6억원)를 투입하고 판매 및 리스에 750만달러(한화 90억원)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기 엔진부품 정밀가공 전문기업 하나ITM을 인수해 직접 제조사업도 뛰어들 계획이다. 하나ITM은 항공기 엔진 필수 부품인 터빈 베인(Turbine Vanes), 씰(Seals) 등을 만드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일럼은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후 경영 정상화와 영업망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케일럼은 2020년 9월 인수한 자회사 ‘키위플러스’를 통해 UAM 관리 솔루션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