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제조업 체인 점검]'항공 신사업' 장착 케일럼, 잦은 손바뀜 악몽 끝내나②3년간 최대주주 교체만 '3회'…항공정비 사업 추진, 안정적 지배력 관건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08 07:23:02
[편집자주]
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일럼(CAELUM)'이 항공정비(MRO)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주력이던 발전설비사업과 완전히 다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자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잦았던 오너 교체의 사슬을 끊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출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케일럼은 2009년 설립한 '엘리스앤와츠코리아'를 모체로 하고 있다. 2013년 사명을 '이더블케이(EWK)'로 변경하고 부산에 뿌리를 내렸다. 지역발전설비와 화공·LNG설비 사업을 영위하며 열수기화기, 응축기 등 기술을 쌓았다. 열수기화기, 응축기 등 지열발전에 필요한 핵심설비를 생산하며 성장했다.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지분 55.74%를 보유하고 있던 부태성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어 부 대표의 부인 이명숙 씨가 지분 1.63%를 보유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전체 주식의 절반을 넘긴 57.59%를 보유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배구조는 상장 2년만인 2019년 7월 부 대표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전면 교체됐다. 부 대표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당시 스포츠웍스)’에 주식 425만5159주(지분율 57.65%)를 31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이더블유케이는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몰렸고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100억원의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었다.
새롭게 주인으로 오른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을 영위했는데 연결고리가 없는 지역발전사업에 뛰어들어 경영 여력 등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이후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키위플러스 인수에 나섰지만 자금 확보에도 난항을 겪었다.
결국 2020년 9월 최대주주는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에서 '이더블유케이홀딩스'로 교체됐다. 이더블유케이홀딩스는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73만9726주(지분율 18.93%)를 취득했다. 이더블유케이홀딩스는 벤처캐피탈 다담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브로드써밋솔루션 PEF가 출자해 설립했다.
그러나 1년만인 지난해 10월 또다시 오너가 바뀌었다. 현재 최대주주인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가 167억원을 투입해 이더블유케이 경영권 주식 222만6027주를 인수했다. 사명도 지금의 케일럼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6월 결성된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는 태화그룹 계열사 ‘티엠씨’가 최다출자자(50.99%)다. 티엠씨는 지분 100%를 보유한 최원회 태화기업 회장이 최대주주다. 이에 '최원회 태화기업 회장→티엠씨→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케일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이 밖에 윤종석 케일럼 회장이 대표로 재직 중인 '옥타비우스'도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 지분 48.9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랐다. 또 태화그룹 계열사인 '그린테크'도 케일럼의 3회차 전환사채(CB)를 31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8.10%를 손에 쥐었다.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한 케일럼은 인수 직후인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항공제조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과 경영진 재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발전설비에서 새롭게 항공제조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구조를 재구축하기 위해서는 오너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불확실한 지배체제로 사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안정적인 오너십 유지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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