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는 제휴 의료기관이 가장 많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과의 적극적 제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서비스 범위가 넓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닥터나우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외형을 키워나가는 속도도 압도적이다. 2022년 3월 기준 닥터나우는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누적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 집계한 누적 다운로드 수는 140만건, 누적 이용자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사후피임약, 탈모부터 한의학까지 진료…전국적 의약 배송 '강점'

닥터나우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진료 과목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내과, 피부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기본적으로 진료 수요가 많은 과목부터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약 19가지의 진료과목에 대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후피임약이나 탈모약 처방을 위해 진료가 필요한 경우나 한의학적으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닥터나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의료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진료 과목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간편하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닥터나우는 고객의 선택 권한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더라도 의료진의 출신학교, 경력, 성별 등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프라인 진료 시 불편했던 경험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정보를 투명하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제휴 의료 기관 수를 늘리며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진료의 최대 강점이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기 때문에 대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닥터나우가 자체 추산하는 의료 기관 수는 2월 기준 600곳이 넘는다. 계속해서 제휴 의료기관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3월 700곳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가 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서비스 제휴를 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 제휴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외부에서 제휴를 원해 들어오는 인바운드 유입 비중이 10건 중 7건 이상으로 늘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외에 현재 택배 배송과 퀵 배송을 통해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닥터나우의 강점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의약품 배송 권역이 제일 넓다는 것이다. 6대 광역시에서 퀵서비스를 통해 당일 수령이 가능한 유통망을 갖췄을뿐 아니라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닥터나우는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이미 전국적 배송망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좀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 닥터나우는 택배 배송 시간을 단축시켜 고객이 빠르게 의약품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험자본, 확실한 성장시장 '퍼스트무버'에 베팅

닥터나우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비대면 진료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 비해 국내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시작이 늦었던 점을 비춰본다면 장기적으로 한국에서도 성장하는 게 분명한 시장이라는 시각이다.

투자사들은 성장이 보장된 시장 안에서 '장기적으로 누가 이 서비스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가?'를 자문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의 수행능력이 중장기적으로도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 봤다.

닥터나우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심각해지며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자 누구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0년 2월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인 경우에 한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닥터나우는 9개월만에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 사이 외부 투자자인 '네이버-미래에셋펀드'에게서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면서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닥터나우의 빠른 실행력에 매료된 VC가 시리즈A 라운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 해시드, 새한창업투자 등 투자사가 총 100억원을 닥터나우에 투자했다.

이들은 의료 산업에 대한 변화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빠른 실행력과 결단력이 있는 닥터나우가 장기적으로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우선적 가치를 두는 동시에 규제 해결에도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 집행에 있어 가점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닥터나우는 엠디스퀘어와 함께 현재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의 장기적 성장과 생존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서비스가 법적 경계에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자금 회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피투자사가 적극적으로 사업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분명 투자사 입장에선 긍정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