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KB손해보험, 경찰 출신 사외이사 선임 관행 '눈길'신임 사외이사에 전 경북경찰청장 선임…"행정·법학 전문성 인정"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07 08:17: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의 이색적인 사외이사를 연이어 선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김학역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사외이사를 맡았고, 올해는 경상북도경찰청장 출신 인사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KB손해보험은 행정과 법학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4명의 선임안을 의결했다. 서정우, 이재덕, 최정혜 이사는 연임 추천됐고 새로운 사외이사 한명이 신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 임기는 2023년 주주총회까지 1년을 부여받았다.
신임 추천된 A이사는 이력이 독특하다. 1961년인 그는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임용됐다. 경기지방청 외사과장, 화성동부경찰서장, 서울강서경찰서장, 경찰청 보안국장 등을 거쳤다. 2020년 8월부터는 1년여간 경상북도경찰청장을 지냈다.
경찰업계에서 그는 경찰 치안감으로 퇴임했다. 치안감은 경찰 직제상 세 번째로 높은 직위로, 치안감부터 고위공무원으로 분류된다. 이후 KB손보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심사를 받았고,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없어 취업을 승인받았다.
KB손보는 이전에도 경찰 출신 사외이사를 여러 차례 선임해왔다. 경찰과 금융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다른 금융사 사외이사진에서는 경찰 출신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KB손보 이사회 6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전문분야를 기준으로 분류할 경우 재무·회계분야 1명(서정우 이사), 금융·경영분야 1명(이재덕 이사), 학계·경영분야 1명(최정혜 이사), 행정분야 1명(김학역 이사)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중 행정분야 한 자리는 매번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인사가 채우고 있다. 2018년에는 박진현 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선임됐고, 2019년에는 김학역 전 광주지방경찰청장(대행)을 사외이사로 모셨다. 경찰 간부 내에서 KB손보 사외이사직을 두고 일종의 '배턴 터치'가 이뤄진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KB손해보험 측은 경찰 출신 이사 선임은 행정 부문의 전문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된 A 이사는 공직자로 오랜기간 근무하여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행정 분야의 전문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정책을 감독하고 견제할 수 있는 인사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 이사는 한양대 대학원 법학 석사로 법학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A이사는 지배구조법 상 사외이사 결격요견에 해당사항이 없으며 최대주주 및 회사와도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며 "공직생활 뿐만 아니라 법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준법의식을 바탕으로 경영진 견제와 감독 및 합리적인 의사결정 등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인사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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