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단업체 포스트코로나 전략]엑세스바이오, 美 헬스케어·바이오시밀러 백신 공략원격의료 수요 등 주목…국내 바이오텍과 협업 도모

최은진 기자공개 2022-04-21 08:25:40

[편집자주]

진단업종은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돈 안되는' 사업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돈 버는'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제약사를 뛰어넘는 조단위 실적을 창출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물론 코로나에 의존한 성장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이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둘러싸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에 사업 본거지를 두고 있는 엑세스바이오로선 엔데믹(Endemic)에 따른 실적 우려는 이미 현실이다. 작년 2분기 미국 내 코로나(COVID-19) 확진자 급감으로 2000억원에 달하던 분기매출이 80억원으로 급전직하 했다. 서둘러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세워야 하는 입장에서 엑세스바이오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 본 경험을 살려 국내 신약 및 헬스케어 바이오텍을 미국에 진출시키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심전도 의료기기 및 AI 신약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말라리아 진단업체 '톱'…코로나 실적으로 현금 2000억 확보

엑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키트(RDT)로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체외진단 기업이다. 1987년부터 약 40년간 진단시약 개발에만 몰두한 CJ종합연구원 출신 최영호 대표이사가 2002년 미국에서 창업했다.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주요제품인 말라리아 진단시약은 질병 특성상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UNICEF) 등과 같은 국제기구가 주요 매출처다. 입찰 등을 통해 계약을 따내 병원 및 기관 등 주요 공급처로 제품을 납품한다. 전체 말라리아 진단제품 시장에서 선두입지를 점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20년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데 따라 관련 진단제품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 RT-PCR, 항체진단, 항원 진단자가진단 키트 등을 상용화 했다. 국내 다른 진단업체와 다르게 주요 매출처는 미국이다. 미국 내 판매 유통사인 인트리보를 통해 공공 및 민간기관에 대부분의 진단키트를 납품했다. 다만 현재는 인트리보와 소송을 진행하며 거래관계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진단 제품의 매출이 급성장 하면서 3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1088억원, 2021년 477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501억원, 1837억원으로 예년수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곳간이 두둑하게 쌓였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920억원이다.

하지만 미국 중심의 단일국가에서 사업을 벌인데 따른 리스크도 상당하다. 미국 내 확진자가 줄거나 방역정책의 변화 등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작년 1분기 22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2분기 80억원, 30분기 334억원으로 줄더니 4분기에는 다시 2162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감지된다.

◇국내 바이오텍 미국진출 파트너십 목표, 모기업과의 시너지도 고민

엑세스바이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미국시장' 내 재원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국시장에서 쌓은 네트워크 등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다.

우선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와 독감을 한번에 진단하는 RDT, 고민감도 심장질환(TNL) 진단 RDT 등 4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임상 및 제품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데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모두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유통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신사업 진출 계획도 있다. 미국시장에서 20여년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진출을 돕는다는 포부다. 엑세스바이오는 보건 관련 국제기구들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방정부 등과의 오랜 거래관계 및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바이오텍 가운데 미국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원격의료 수요 확대를 계기로 미국 내 상용화할 만한 헬스케어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 심전도 및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비 업체를 물색중이다. 작년 말 모기업인 팜젠사이언스, 미국 바이오시밀러 기업 아이비파마와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으면서 코로나 mRNA 바이오시밀러 백신 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국내외 AI 신약개발 바이오텍 투자도 추진 중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 진출 판권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며 "지분참여 등 다양한 방안의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