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중부발전, ESG 우려 불식시켰다2022년 발전자회사 첫 한국물...3억달러 발행, AA급 안전자산 메리트 부각
김지원 기자공개 2022-04-26 07:50:3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올해 국내 발전자회사 중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에 등장해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외화채 발행에 나섰으나 AA급 신용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수요를 확보했다.사업 특성상 ESG 관련 우려가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로드쇼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결과 넉넉하게 주문을 받아냈다. 뒤이어 발행을 준비 중인 타 발전자회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심한 북빌딩 작업…탄탄한 수요 확보
한국중부발전은 21일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13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투자자 모집에서 8억2000만달러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북빌딩 중간에 최대 13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 기관은 56곳에 달했다. 트랜치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가 함께 주관했다.
한국중부발전은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윈도우 가운데 가장 빠른 13일을 프라이싱 날짜로 결정했다. 부활절 휴가로 인해 15일부터 각국 증시가 휴장해 프라이싱을 연기할 경우 수요가 충분치 않을 거란 우려에서다. 북빌딩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전략을 활용해 프라이싱 도중 북 업데이트를 4번 이상 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북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국가 연금 중 한 곳과 AA급 메이저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는 등 목표한 금액을 무리 없이 채울 수 있었다. 아시아에서 90%, 유럽 및 중동에서 10%의 수요가 몰렸다. 발행사 분포별로는 은행 48%, 자산운용사 23%, 보험 및 연금 19%, PB 및 증권 10%이다.
한국중부발전은 탄탄한 투심을 바탕으로 FPG를 100-105bp로 제시해 최종적으로 FPG 최하단인 100bp로 최종 금리를 확정지었다. IPG 대비 30bp 끌어내린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과 일드는 각각 3.625%, 3.678%다.
스왑금리 측면에서도 북빌딩 타이밍이 빛났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금리인상이 한발 늦게 이뤄진 틈을 타 발행에 나선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운 스왑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ESG 우려 불식…전략적 로드쇼 진행
한국중부발전과 주관사단은 해당 이슈에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석탄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사전에 명시했다. 정부 산하의 발전자회사인 만큼 'RE100'이라는 국가적 움직임에 발맞추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발행 전 인베스터콜에서 PT를 담당했던 UBS는 이번 채권이 ESG 채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명 자료의 상당 부분을 ESG 관련 내용에 할애했다. 발전자회사라는 특성상 반 ESG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우려 해소에 나선 셈이다.
특히 한국중부발전의 사업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을 이전에 비해 축소한 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ESG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UBS는 내부적으로도 ESG 민감도가 높은 회사인 만큼 해당 이슈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더욱 공을 들였다.
실제로 한국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8%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 중장기 대응전략을 수립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령 1, 2호기 등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LNG 터미널 사업, 수소 발전 사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한국중부발전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만큼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투심을 겨냥하는데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번 딜로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발전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공모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중부발전에 이어 내주 동서발전을 시작으로 서부발전 등 타 발전자회사들이 한국물 발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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