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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삼양목장에 100억 사재 출연 '책임경영 의지' 누적손실 해소 차원, 미래사업 기반 마련 '손익구조' 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22-04-20 08:12:0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08: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누적 결손금이 쌓인 삼양목장에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해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게 삼양식품 측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또 삼양식품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힘을 싣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거 충원하면서 경영진 견제가 가능한 이사회를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외에도 환경경영과 함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목장 결손금 103억, 김 부회장 직접 나서 해소

삼양목장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를 인수하는 대신 자본을 투입한 건 김 부회장(사진)이다. 그는 유상증자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금 100억원을 조달했다.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17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대출받은 자금을 고스란히 삼양목장에 투입했다.

삼양목장의 2021년말 연결기준 누적결손금은 103억원으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2017년 순이익 1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매년 순손실을 냈다. 그동안 누적된 금액은 135억원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순손실 12억원 정도가 발생한 셈이다.

1972년 2월 설립된 삼양목장은 대규모 초지를 활용해 유기농원유를 생산하고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목축업에 대한 원가 상승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최근 2년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0억원 안팎이다. 2015년을 전후해 매출액은 200억원을 상회했다가 수년전부터 다시 감소세다.

그 결과 작년말 연결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는 7억6465만원으로 자본금 24억7500만원을 밑도는 규모다. 쌓인 결손금만 103억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이 자본을 100억원 투입하면서 삼양목장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삼양목장은 손익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양식품과 연계한 관광사업 활성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사재를 출연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으로도 삼양목장의 손익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재를 출연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은 삼양식품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이다. 여기에 대출에 따라 매월 2000만원을 웃도는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모두 감수했다.

삼양식품 측은 김 부회장의 사재출연을 두고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대거 충원' 이사회 개편…배당 증가세,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김 부회장은 책임경영 기조 아래 삼양식품 ESG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삼양식품의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삼양식품의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특히 삼양식품 이사회 등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또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주로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로 선임했고 여성 사외이사를 포함시켜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또 상법상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들에 한해 설치 의무가 있는 감사위원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했다.

삼양식품은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또밥, 맛있는라면 비건, 삼양 초코짱구 등에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참여해 밀양공장에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를 설치하고,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해 전 세계적인 탄소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전년 보다 두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또 매년 배당금을 키우고 있다. 배당금총액을 2015년 3억7700만원에서 매년 늘려 2021년 75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는 7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주환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식가치를 제고하고 매입한 자사주를 향후 임직원 성과 보상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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