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 새출발, 필바라측 이사회 합류 전망 '2대주주' 필바라 미네랄스, 추가투자로 지분율 18% 유지
유수진 기자공개 2022-04-20 07:30:0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호주 광산개발 전문기업 필바라 미네랄스를 새로운 주주로 맞은데 따른 것이다. 필바라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8%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향후 지분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사명과 지분구조 변경이 완료되며 이사진 변동도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은 포스코리튬솔루션과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 임원들로만 이사회가 구성됐다. 하지만 양측의 협력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필바라 측에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첫 '인연', 3자배정 유증으로 2대주주 등극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최근 필바라를 상대로 329억원 규모(658만5366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전까진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였다.
이번 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3000만주에서 3658만5366주로 늘었다. 지분율을 따져보면 82(포스코홀딩스) 대 18(필바라)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연산 4만3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9일자로 자본금을 추가 출자한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2차 자본금1647억원(3294만주)을 넣기로 결의했다. 작년 4월 15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전체 출자금액이 3147억원으로 늘어나고 발행주식총수도 6952만5366주로 증가한다.
이 경우 필바라 지분율이 9.47%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필바라는 추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필바라 미네랄스가 포스코홀딩스 출자 이후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18%로 변동없이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대략 723만주 가량을 새로 취득해야 하는 것으로 산출된다.
필바라의 지분 확보는 예정됐던 수순이다. 양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8년 2월로 포스코가 호주 현지법인 포스코 오스트레일리아를 통해 필바라 지분 4.75%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거래 금액은 7960만 호주달러(약 650억원)였다. 신성장 동력인 리튬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향후 상호합작시 연간 최대 24만톤의 리튬정광을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세우고 바로 다음달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전기차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연산 4만3000톤 규모다. 이후 10월 필바라와 공식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수산화리튬 국내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 필바라가 공급하는 리튬광석 물량이 연간 31만5000톤으로 늘었다.
당시 양측은 필바라가 포스코리튬솔루션 지분 18%를 우선 확보하는데 합의했으며 향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지분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포스코 측이 필바라의 6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인수했다.
◇필바라 미네랄스, 이사회 합류 예정…1~2자리 예상
필바라 측은 조만간 이사회에도 합류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이사회는 이성원 대표이사와 이복형 사내이사(경영기획실장), 박광석 기타비상무이사, 남승정 감사 등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박 이사와 남 강사는 포스코 소속이다.
그동안은 포스코가 지분 100%를 쥐고 있었기에 포스코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가 각각 한 차례씩 바뀌었지만 포스코 소속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차전지소재사업 담당자가, 감사는 정도경영실 소속 임직원이 맡았다.
하지만 필바라 역시 주요주주가 된 만큼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작년 5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세운 포스코HY클린메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리튬 등 핵심소재를 추출해 다시 양극재 소재로 공급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포스코HY클린메탈 이사회는 지우황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감사1명 등 모두 여섯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 화유코발트 측 인사다. 감사 역시 화유코발트 한국지사의 박창원 대표가 맡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필바라 미네랄스 측도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다만 시기와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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