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패션업 리포트]크리스에프앤씨, '사옥 투자 1300억' 영토확장 자신감최병오 회장 '형지빌딩' 매입, 온라인 커머스 '신규 브랜드 다각화' 성장동력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22-04-27 07:29:17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CreaS F&C)가 제2의 사옥을 마련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골프산업 호황을 등에 업고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골프웨어에 제한됐던 사업 영역을 한층 더 넓힐 전망이다.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계열사·신규 브랜드 인력 입주…'담보대출+자체자금' 매입대금 조달
크리스에프앤씨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로 322에 위치한 형지빌딩을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1300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자산총계 4263억원 대비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앞서 서울 강남구 도곡로 176에 위치한 크리스빌딩을 사옥으로 인수하고 2018년 입주했다. 당시만 해도 건물 중 일부를 임대할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임직원 수가 큰폭으로 늘었다. 작년말 기준 직원 수는 339명이다. 2018년말 26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80여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확장 국면 속에서 형지빌딩을 인수해 제2의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신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간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사옥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빌딩은 기존 사옥보다 공간이 더 넓다. 향후 성장에 대한 크리스에프앤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규 사옥에는 주로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되는 크리스몰도 제2의 사옥에 입주할 후보로 거론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확장하는 브랜드 업무와 관련된 인력들이 주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사옥매입 대금 13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금융권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600억원 안팎을 자체자금으로 마련한다. 2021년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4억원이다. 여기에 기타유동금융자산 등을 고려할 경우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당장 인수하는 빌딩을 모두 직접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계획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보고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확장하는 브랜드 관련 인력 들이 주로 입주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매출 성장률 30% 육박, 온라인몰 물적분할 등 성장동력 모색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산업 호황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 중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3759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28.56%, 74.83%씩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대부분이 골프웨어서 나온다. 핑, 파리게이츠, 마스터버니, 세인트앤드류스, 팬텀골프 등 기존 국내외 골프패션 브랜드에 이어 미국 골프용품 브랜드 '베셀'을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간 꾸준히 향상됐다. 2019년 14.53%에서 2020년 17.04%, 2021년 23.17%로 치솟았다.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높은 마진율로 적잖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옥 투자 역시 그 일환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32억원에 달했다. 단기금융상품 등을 취득하는데 600억원가량을 쓰기도 했지만 유형자산 투자에 4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영업용으로 활용할 토지를 매입하는데 대부분의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올해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5월부터 사내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일명 '크리스몰'을 분할 신설한다. 분할존속회사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의류 제조와 판매만 진행하고 크리스몰은 온라인 유통업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패션 브랜드를 한층 더 다각화할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홈쇼핑을 제외하면 자사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거의 대부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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