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방어 가능할까구본성 측 '57.84%' 지분 매각 의지 확고, 임시 주총 개최 여부 관건
박규석 기자공개 2022-04-29 07:44:37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 자매 연합의 와해로 오너 2세들 간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합세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인 만큼 관련 절차가 완료될 경우 구 부회장 입장에서 사실상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게 된다.아워홈의 지분율은 구 전 부회장 등 오너 2세들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전 부회장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있다. 장녀 구미현 씨와 차녀 구명진 씨는 각각 19.28%와 1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합산 지분은 57.84%며 지분 매각을 계기로 아워홈의 경영에서도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아워홈의 경영권은 오너 일가가 아닌 제3자가 차지하게 된다.
◇아워홈 ‘임시 주총 개최’ 고심 중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연합은 최근 아워홈에 신규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한 상태다. 기업 실사와 이사회 승인,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 등을 통한 원활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 등의 요청인 임시 주총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답변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닌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한 이사회 개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 개최 여부 등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아워홈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구 전 부회장 측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상법에 의거해 총회소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주총회의 의장은 법원이 이해관계인의 청구나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다.

임시 주총이 개최될 경우 구 부회장의 향후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임시 주총이 열리면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의 우군으로 구성된 신규 이사 후보 48명의 선임은 사실상 통과될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구 전 부회장은 구지은 부회장의 세력인 이사 21명의 해임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구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해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워홈 관계자는 “임시 주총 개최 여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라며 “구체적인 일정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인 만큼 현재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구지은 부회장 ‘버티기 전략’ 나서나
구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서 자신의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이 지분매각 철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확실한 방안을 찾기 전까지는 버티기 전략을 고수할 수 있다고 제기한다. 임시 주총의 개최를 미루는 동시에 구미현 씨와의 접촉을 시도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시 주총의 경우 구 전 부회장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인 만큼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구 부회장 입장에서는 시간을 끌면서 부족한 지분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가 회사의 경영 정상화 등인 만큼 관련 목적을 위해서라면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을 이겨내고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최초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힐 당시 아워홈의 정상화를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는 지분 매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경영 수뇌부 구성 등에 관한 문제는 현시점에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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