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新대기업집단 점검]첫 등극 보성, 건설·디벨로퍼·에너지 품고 '우뚝'①'삼두마차' 포트폴리오 구축, ㈜한양·보성산업·동북아LNG터미널이 견인
전기룡 기자공개 2022-05-09 08:00:57
[편집자주]
건설부동산 영역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디벨로퍼 그룹 등이 다년간 업력을 거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건설부동산 기업의 성장 스토리와 지배구조, 총수일가 등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창기 환경설비업으로 기틀을 닦은 보성그룹은 40여년간 사업영역을 확장한 끝에 종합건설·디벨로퍼·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건설과 디벨로퍼를 주축으로 삼아 자산 5조원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에너지 부문에 집중하는 성장 전략이 통한 덕에 엄연한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보성그룹, 종합건설사 ㈜한양 인수로 도약
보성그룹은 1978년 설립된 환경설비업을 주력으로 한 보성기업이 모태다.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이후 보성건설로 사명을 변경하고 건설사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종합건설사로 본격 나서게 된 시점은 ㈜한양을 품에 안으면서다. ㈜한양은 2003년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을 확정받은 상태였다. 보성건설은 계열사였던 새창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한양 최대주주였던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본계약은 2003년 12월 대한주택공사가 보유한 ㈜한양 보통주 379만2622주를 새창조건설과 보성건설에 각각 190만104주, 189만2518주씩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인수금액은 470억원이었다. 새창조건설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한양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보성그룹은 ㈜한양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임대상가부문을 물적분할해 한양디앤씨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선보였다. 2007년 보성건설 시공부문을 분할해 ㈜한양에 합병했다.
인수 19년차를 맞은 ㈜한양은 초창기 57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연결기준)을 지난해 679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0년부터는 시공능력평가에서 20~3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수자인 이름으로 공급된 아파트만 20만가구에 달한다.

◇서남해안 대지에 디벨로퍼 '꿈'…보성산업 설립
보성그룹은 ㈜한양을 인수해 종합건설사로 자리매김한 이후 부동산개발업(디벨로퍼) 영역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보성건설 공사사업부문을 2012년 물적분할해 자본금 30억원으로 보성산업을 설립했다.
보성산업 출범 전에도 디벨로퍼 꿈을 일찍이 꾸고 있었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진행할 목적으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솔라시도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 2090만㎡ 부지에 계획인구 3만6000명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보성산업은 청라국제도시에서 본격적으로 디벨로퍼 사업을 진행했다.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 사업에 착수했다. 청라국제금융단지는 2015년 사업자로 선정돼 1조2000억원 규모로 개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착공이 이뤄져 보성그룹 자산총액이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새만금 신시야미'도 보성그룹이 맡고 있는 주요 개발사업 중 하나다. 보성산업과 ㈜한양이 출자한 SPC 새만금관광레저가 사업을 맡고 있다. 새만금 신시야미는 8700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일원 대지면적 193만㎡에 숙박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2010년 ㈜한양으로부터 분할된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역시 개발사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는 2015년부터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등을 통해 분양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솔라시도 부지에 에너지 사업 결합, 성장 견인
건설과 디벨로퍼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보성그룹이 새롭게 도전한 영역은 에너지 부문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꼽을 수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 159만㎡ 부지에 98M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306MWh급 에너지저장장치를 짓는 사업이다. ㈜한양이 부지조성에서부터 EPC, O&M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맡아 화제가 됐다.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은 현재까지 에너지사업에서 거둔 최대 성과다. ㈜한양은 해당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2018년부터 개념설계를 진행해왔다. 이후 기본설계가 받아들여지자 ㈜한양은 100% 출자한 SPC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 사업을 넘겼다.
전남 여수시 묘도동 일대에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장비, 부두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의 주된 내용이다. LNG 저장탱크 4기를 우선 준공하는 1단계 사업비로만 1조3000억원이 책정됐다. 착공이 이뤄지면서 2020년 271억원 수준이었던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자산총계는 1년새 57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종합건설·디벨로퍼·에너지 등 굵직한 사업영역 구축은 보성그룹 자산총액이 증가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룹 내에서 종합건설과 에너지를 담당하는 ㈜한양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조3149억원으로 전년(9884억원) 대비 33.0% 증가했다.
디벨로퍼 계열사인 보성산업,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의 성장세는 로하스리빙 연결기준 자산총계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로하스리빙은 다수 디벨로퍼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로하스리빙 자산총계는 디벨로퍼 계열사들이 연결기준으로 잡히기 시작한 2019년 이래 매년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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