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디움 韓 크립토밸리 구축]'금융은 우리에게 맡겨라' 부산은행 디지털혁신단③디지털자산관련 금융서비스 신사업 개척에 적극…은행권도 다양한 실험해야
부산=이윤정 기자공개 2022-05-09 07:40:27
[편집자주]
부산광역시가 한국판 크립토밸리로 성장 중이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광역시와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인 미디움이 두 손을 맞잡았다. 더벨이 스마트시티로 변모할 부산광역시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금융권의 협업 준비 과정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광역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동북아 블록체인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행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선구자로 확실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디지털금융을 책임질 특수부대까지 신설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 설립
2022년 초 부산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했다. 은행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해오던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와 디지털신사업을 빠른 시간 내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기관으로 디지털혁신단을 꾸렸다.
이주형 상무(디지털혁신단 단장)를 필두로 김상환 상무가 이끄는 디지털혁신사업팀, 오두환 상무가 이끄는 디지털혁신팀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부산은행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기는 시장, 고객 행동방식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협력업체와의 연계 등의 변화에 맞춰 다각도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이 바로 부산광역시의 블록체인 허브 도시 지원이다. 2019년부터 부산은행은 부산광역시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의 지역화폐인 동백전 지역화폐 사업에 모바일 시민증과 전자지갑을 전용해 서비스 확대 방안을 함께 기획하고 있다.
또 부산광역시와 세종텔레콤이 진행하는 특구사업인 부동산 자산 유동화 서비스(DABS)에 부산은행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외에 부산광역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사업에도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부산은행이 디지털혁신단을 조직으로 신설한 것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사실 부산은행은 과거부터 디지털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 조직이 신설됐지만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이 같은 활동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은행은 금융서비스가 디지털자산의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디지털자산관련 금융서비스를 검토하고 준비 중에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도 그 중 하나다.
◇미디움·소니뮤직퍼블리싱과 메타버스 종합금융서비스 사업 추진
부산은행은 주요 메타버스에 디지털자산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계획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요 블록체인 회사들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월 9일 부산은행은 고성능메인넷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테크 기업 미디움과 전세계 300만곡 이상의 저작권을 가진 소니뮤직퍼블리싱과 함께 3자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종합금융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미디움은 다양한 민관사업 실적을 통해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대외적인 실적을 증명한 업체"라며 "특히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이퍼렛저의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라며 파트너로 미디움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와 보안의 브랜드 이미지에 그 동안 부산광역시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얻은 블록체인 전문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미디움과 같은 블록체인 전문 기술업체와 협업을 가면 기술적인 안정성을 포함해 디지털자산관련 금융서비스 사업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서비스 등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규제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020년~2021년에는 디지털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빅테크업체 및 오픈뱅킹서비스와 맞물린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적 시장상황이었다"라며 "금융기관들은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균형에 사업 초점을 맞췄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22년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해 벤처기업 뿐 아니라 금융기관도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허용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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