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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의 귀환] 국유진 한국PE 대표, '성과 압박' 이겨낼까③신규 딜소싱 임무 막중…대상그룹 등 인적 네트워크 활용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19 08:14:44

[편집자주]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이지만 한국은 그들에게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후 국내에 진출했지만 2014년 사무소를 철수했다. 다만 법인을 유지하면서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최근엔 8년만에 한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공식 선언했다. 블랙스톤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 확장을 노리는 배경과 과거 투자 성적표, 향후 전망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스톤(Blackstone)이 국내 사업 확대를 천명하면서 기존에 한국 프라이빗에퀴티(PE) 투자를 담당하던 국유진 대표(사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사업 확장을 공언한 상황에서 주력인 PE 부문에서 새로운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토종 PE의 역량이 높아지고 글로벌 PE들도 국내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내부에 존재하는 관문도 노련하게 넘어야 한다. 향후 대상그룹 혼맥과 IB 맨파워 등 인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블랙스톤 한국 사업 확대, 신규 투자 성과 압박 작용

국 대표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서울외국인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조기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그 후 2006년부터 약 3년간 JP모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어 칼라일그룹, KKR을 거쳤고 2014년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그는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던 2015년 대상그룹 차녀 임상민 전무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듬해 국 대표는 홍콩지사로 배치받았고 한국 투자 총괄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블랙스톤 본사 차원에서 한국 PE 투자 전담 인력을 투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 주목받기도 했다.

블랙스톤이 국내에서 단독 투자한 트랙레코드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과 지오영 2개다. 이 중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투자는 국 대표가 한국 PE 투자를 담당하기 직전 이뤄졌다. 2019년 성사된 지오영 지분 인수가 국 대표의 첫 한국 투자로 볼 수 있다. 지오영은 기존 오너의 재출자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 거래금액이 1조원을 웃돌았다. 그 후 국 대표는 지난해 지오영이 듀켐바이오를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에도 조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 대표는 홍콩지사에 있었지만 원거리에서 한국 투자 업무를 이어오면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블랙스톤이 한국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면서 국 대표가 느낄 중압감이 더 커지게 됐다. 블랙스톤은 단독 투자한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 중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낸 사례가 없다. 기존 투자 엑시트와 함께 새로운 양질의 딜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스톤이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빅딜에 참여해 승전보를 울릴 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내 PE들이 과거 블랙스톤이 국내에 발을 들일 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부담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들도 국내 조단위 딜에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 대표가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 있어 블랙스톤 내부에서 어떤 호응과 자율성을 부여할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 PE의 지휘 체계는 각 부문마다 다르다. PE, 인프라, 부동산투자 등 각 부문마다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본사의 해당 부문 수장과 소통하는 구조다.

국 대표 역시 국내 투자 추진을 위해 아태지역 PE 대표, 글로벌 본사 PE 대표에 보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투자심의위원회라는 관문도 있다. 지오영 투자 역시 국 대표보다는 아태지역에서 중국과 한국 투자를 담당한 에드후앙 시니어 매니징디렉터가 사실상 결정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하영구 한국법인 회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 대상그룹 역할론 '주목'

그간 국 대표는 홍콩지사에서 한국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도 활발하게 국내외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블랙스톤이 한국사무소를 설치하고 법인을 제대로 운영할 방침을 세우면서 국 대표 역시 국내에 상주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PE와 IB업계에서도 인적 네트워크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인 중 하나다. 딜소싱부터 펀드레이징까지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 글로벌 PE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 대표 역시 이미 국내에 업계 주요 키맨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성과가 필요한 국 대표가 향후 어떤 식으로 국내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관리하고 강화해나갈지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국 대표의 대표적인 인적 네트워크 중 하나가 시카고대학교다. 시카고대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동문 활동을 하는 곳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학위 수준을 가리지 않고 학·석·박사 출신 모두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다수의 재계·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있다.

다만 최근 블랙스톤이 이번에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시카고대 출신이 이끄는 외국계 투자사와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됐다. 블랙스톤은 새로 창설된 한국 부동산팀의 수장으로 안젤로고든 출신의 김태래 대표를 영입했다. 안젤로고든 한국법인을 이끄는 차상윤 대표는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문 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대기업집단이 미래 성장동력 투자, 승계 등의 이슈 해결을 위해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 인맥도 관심을 받는다. 특히 국 대표의 혼맥이 단역 주목을 받고 있다. 국 대표가 대상그룹 차녀 임 전무와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 만큼 재계에서도 광범위한 인맥을 확보하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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