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예고한 씨젠, 재고평가손실 10배↑ 1분기 360억 손실 매출원가 반영, 영업이익률 40%대로 하락
최은진 기자공개 2022-05-26 08:29:1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엔데믹(Endemic)에 따른 진단업체들의 실적 저하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씨젠 역시 이에 대한 예상을 재무회계적으로 반영하고 나섰다. 올해 1분기 판매부진을 예상하고 원재료 및 상품 등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역대 최대규모인 360억원을 반영했다.씨젠은 2022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089억원, 영업이익은 1968억원, 분기순이익은 1150억원이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36%, 39% 늘었다. 오미크론발(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를 중심으로 한 매출이 급증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 전년도 1분기 52.9% 대비 낮아졌다. 매출원가가 1356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가량 늘어난 탓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불어난 영향이다.
재고자산은 회사가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 보유한 원재료, 상품, 제품 등을 말한다. 미래의 제품 수요 등을 검토해 과잉, 진부화 및 시장가치의 하락 등이 발생한 경우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계상하고 있고 재고자산평가손실은 '매출원가'로 처리한다.

세부적으로 어떤 항목에서 얼마의 손실을 반영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평가충당금을 통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체 재고자산 가운데 평가충당금이 가장 많이 쌓인 건 상품이 345억원, 원재료가 235억원 순이다. 즉 외부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사온 상품과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온 원재료의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재고자산평가손실 및 평가충당금이 감사인은 물론 경영진이 판단하는 미래의 제품 수요 및 판매가격 등이 반영된다. 씨젠 경영진 역시 재고자산 시장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당 재고자산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씨젠은 IR자료에 원가율 상승에 대해 '판매부진 예상' 등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 및 폐기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씨젠 역시 판매부진을 예고한 셈이다.

하지만 씨젠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진단수요 축소를 예상하면서도 새로운 전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기도 했다. 5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으로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코로나 진단 이외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씨젠은 1분기 IR을 통해 지금은 씨젠에 있어 일종의 '전환기'라고 표현했다. M&A 등 여러가지 준비한 것들을 2분기 말 발표하면서 회사에 대한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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