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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투자여력 보니…연간 3조까지 가능한 재무구조 갖춰에비타 성장세에 현금흐름도 원활, 이익↔투자 선순환 구축

김혜란 기자공개 2022-05-30 13:13:29

[편집자주]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최고 배터리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다. 승부처는 미국이다.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만 미국 현지에 셀 라인 구축 계획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미국 진출을 앞둔 삼성SDI의 재무여력과 향후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3:1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 헝가리에 이어 미국까지 진출하며 연이어 조 단위 투자에 나선 삼성SDI의 재무 여건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잇따른 투자로 2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이 있으나 투자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삼성SDI의 지출 규모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매우 원활한 것은 물론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라 둘 다 올해 연간 기준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3조원 발생한다는 건 삼성SDI가 올 한 해 캐펙스(CAPEX, 설비투자금)를 자체현금흐름 내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커진 캐펙스 부담, 자금집행 계획은

삼성SDI는 올해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3년간 스텔란티스와 합작 설립하는 법인에 약 1조631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여기에 드는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 중 삼성SDI는 합작법인 취득 지분(51%)만큼만 부담한다.

약 1조6000억원을 3년에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5000억~6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SDI가 2018년 이후 작년까지 매년 평균 2조원의 캐펙스를 지출했단 점, 작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짓고 있는 헝가리 2공장이 올해 완공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부담되는 규모는 아니다.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북미 시장 진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그만큼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공장을 지으면 기본적으로 설비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탓에 캐펙스 부담은 과거 수준보다 다소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SDI는 인디애나 공장 규모를 추후엔 40Gwh까지 늘린다는 그림을 그리고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40Gwh까지 증설하는 데에는 40억달러(약 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가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이다.

◇순차입금 2.2조, 차입구조는?

지출이 많더라도 빚 부담이 적고 벌어들이는 돈이 이를 웃돌면 기업의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삼성SDI의 재무구조는 어떨까.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조2322억원에 달할 정도로 곳간이 넉넉하다. 다만 순차입금도 2조원 넘게 가지고 있다. 총차입금이 4조4876억원이며 순차입금은 2조2473억원이다. 이 중 장기차입금이 2조1200억원,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조3676억원이다.

표면적으로는 단기차입금 부담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이 빚을 모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건 아니고 만기연장이 가능한 차입이 많다. 특히 삼성SDI가 일으킨 단기차입금 중 절반가량이 매출채권할인대출(매담대)이다. 매담대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차입하는 돈을 말하는데 지난해에도 1조4000억원, 2020년 8300억원 가량이 발생했다.

매년 1조원안팎의 매담대가 잡혀있단 것은 매출 채권을 만기에 회수해 빚을 갚고 새롭게 매출채권할인을 일으키는 순환 구조가 굳어져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만기연장이 가능해 큰 부담이 되는 단기차입금은 아니란 얘기다.


◇1분기에만 7천억 넘게 유입, 자체 현금흐름으로 감당할듯

무엇보다 재무제표상 영업현금흐름이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현금흐름으로 7617억원이 순유입됐다. 단순계산해서 연간 기준으로 따져보면 3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유입된다는 의미다.

2020년과 작년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각각 약 2조원 수준이었다. 적자를 냈던 중대형전지 부문이 흑자로 전환되고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이후 삼성SDI의 연간 평균 캐펙스는 약 2조원이었다. 매년 자체현금흐름 내에서 투자비용을 감당해왔다는 뜻이다. 올 연말 실제로 영업현금흐름이 3조원을 찍는다고 가정할 경우 캐펙스가 3조원까지 늘어나더라도 예년처럼 번 돈으로 투자비용을 다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에비타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에비타가 개선됐다는 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1분기 에비타는 약 672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에비타가 약 2조8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전체 에비타는 2조3197억원, 작년 1분기 에비타는 약 428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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