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에 최소 2조 이상 투자캐파는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23GWh 규모, 향후 40GWh까지 확대 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2 13:0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미국에 첫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초반 생산능력(CAPA, 캐파) 목표는 연간 23기가와트시(GWh)로 최소 2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SDI는 22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oint Venture, 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JV는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다르긴 하나 통상 전기차 배터리 10GWh 캐파를 확보하기 위해 1조원 가량이 투입된다"라며 "23GWh라면 공장설립 초기 투자액은 적어도 2조~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이미 흑자를 달성한데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1조9488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올 상반기 기준 각각 61.2%, 15.9%로 건전한 상태라 2조원 넘는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글로벌 완성차기업이다.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 여러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어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를 혼재해 쓰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알렸다. 삼성SDI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을,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직접적으로 부딪힐 부분은 없다.
JV의 사명과 위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곳에서 제작된 배터리 셀과 모듈은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 등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을 통해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스텔란티스 역시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JV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서안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