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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억 유상증자' 올릭스, 최저한도 채운 CB 주목 전환 가능 주식 유통주 대비 약 9%, 조기상환 부담은 제한적

심아란 기자공개 2022-05-31 08:20:1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릭스가 5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시장에서는 291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에 주목하고 있다. CB 행사가는 이미 리픽싱 한도를 채웠지만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재차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가 시가보다 낮게 책정된 탓이다. 잠재주식수 증가에 따른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CB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보유를 약속한 만큼 조기상환 부담은 덜어냈다.

오는 31일 올릭스는 증자 대금 570억원을 확보하면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앞서 23일 이사회를 통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신약 연구와 임상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1만9000원으로 시가 대비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투자 유인을 높였다. 이번 펀딩에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수성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한다.

기관을 상대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공모 조달 대비 시간과 비용을 아껴 유동성을 확보하지만 미상환 CB 탓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올릭스는 2020년 11월에 발행한 1회차 CB 291억원이 대기 중이다. 발행 당시 행사가는 3만5103원(무상증자 반영)으로 결정됐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달 리픽싱 한도 70%를 채워 전환가는 2만4650원으로 낮아졌다.

발행 조건에 따르면 투자자가 전환청구를 하기 전에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추가로 행사가 조정이 가능하다. 행사가가 재차 낮아지면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주식수가 늘어나므로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현재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8.6%에 달한다.

기존에 발행했던 CB와 이번에 발행될 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인 이동기 대표 지분율은 19%대까지 낮아진다. 현재는 25.14%를 기록 중이다.

CB 행사가가 여전히 주가 대비 10% 가까이 비싸지만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이다.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기다려주기로 약속한 덕분이다. 해당 CB는 키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NH투자증권, 위드인인베스트먼트 등이 운용하는 총 4개의 펀드에 분산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앞두고 CB 투자자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펀드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연내 조기상환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풋옵션 부담을 덜어낸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올릭스는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연내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의 미국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1상 신청을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A)와 탈모 치료제(OLX104C)가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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