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I 규모의 경쟁]잔뼈 굵은 교보악사, 생보사 일임기준에 아쉬움⑤교보생명 모회사 두고도 외형확장 제한
조영진 기자공개 2022-06-02 08:11:07
[편집자주]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생명·보험사를 등에 업고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험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한편 높은 운용 보수를 챙기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별 자산 크기가 운용사 수익과 직결되면서 본격적으로 LDI(부채연계투자) 규모의 경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적립금을 이관받은 하우스들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같은 기간 교보악사운용의 일임재산 계약총액은 18조2000억원 수준이다. 결국 계열 자금이 투자일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38.5%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깐깐한 기준에 외형 못 늘려, LDI 제자리걸음
교보악사운용은 그룹 내 대형 생보사가 있음에도 LDI 외형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생보사를 같은 계열로 둔 운용사들은 일임재산의 절반 이상을 그룹 내에서 조달하며 빠르게 세를 불려나간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자체적인 일임기준을 확립해 운용사별 균등분배에 나서면서 교보악사운용에 들어오는 일임 자산은 제한적이다.
현재 교보악사운용의 보험 고유계정, 특별계정에 산재돼 있는 교보생명 일임재산은 약 8조40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교보생명이 부채로 분류하고 있는 수십조 규모의 보험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교보생명보험의 보험계약부채와 특별계정부채 규모는 각각 80조원, 2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미리 설정한 운용사 풀에서 수익률 하위권 30%를 탈락시킨 뒤 나머지 운용사들에 자금을 위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자체 평가 시스템이 확립돼 있기 때문에 운용 수익률이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일임대상을 교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수익률 동일비중 방식을 통해 해마다 한 번씩 위탁운용사를 조정하고 있다. 이는 무분별한 그룹사 몰아주기를 지양하고 운용사별 균등 배분으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대 일임운용 수익률, 교보생명 기조 변화에 주목
해마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긴 했지만 교보악사 입장에선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 기간 쌓아온 LDI 업력 뿐만 아니라 국내 수위권 생보사를 계열로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점을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운용과 한화운용은 전체 일임재산 중 절반 이상을 계열사의 자금으로 꾸리고 있으며, KB자산운용은 최근 계열사 자금 유입을 통해 빠르게 외형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는 교보운용의 일임재산 수익률이 교보생명의 변화를 이끌어내진 않을까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LDI팀을 본부로 승격시킨 이후 교보악사운용이 일임재산 부문에 있어 혁혁한 성과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연간 일임재산 수익률은 △2017년 말 20.1% △2018년 말 8.5% △2019년 말 13.4% △2020년 말 24.6% △2021년 말 24.6% 수준이다.
이는 LDI본부를 따로 둔 다른 운용사들의 성과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일임재산 운용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2.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65조원 규모의 일임재산을 굴린 한화운용의 수익률은 12.6% 수준이다.
교보생명이 향후 수익률 가중방식을 채택할 경우 교보악사운용으로 유입될 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OCIO, LDI 등 위탁운용 규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교보악사운용이 어떻게 일임 규모를 불려나갈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운용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8명의 인력을 통해 일임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LDI본부 설립 당시부터 헤드를 담당한 이용신 LDI본부장을 비롯해 박세량 수석운용역이 LDI본부에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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