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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리모델링 시장]'조용한 강자' 포스코건설, 역사 새로 쓸까도시정비 4조 기록, 국내 최다 누적수주 달성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13 07:35:28

[편집자주]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둔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수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견건설사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격전지가 형성됐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각각 건설사의 사업 전략과 특징은 무엇인지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과 삼성물산이 양분하고 있는 리모델링업계에서 포스코건설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준공단지가 1건 밖에 없을 뿐더러 리모델링 사업 자체를 뒤늦게 시작한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업계 '톱티어'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와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전담팀을 꾸리고 리모델링 사업 첫 수주를 한데 이어 해당 시점부터 올 1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업계 최다 리모델링 수주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최적화 유니트 디자인'을 개발해 견본주택에 전시할 정도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시도한 건 포스코건설이 업계 최초다.

◇리모델링 사업, 미래 포트폴리오 낙점…역대급 실적 견인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연구개발과 수주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사실상 해외 플랜트나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전무한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리모델링 사업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4조원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완공한 단지 개포동 '더샵 트리에'는 강남서 7년만에 입주한 리모델링 단지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2014년 리모델링법 개정 후 첫 완공 단지라는 타이틀이 함께 붙었다.



준공 28년을 넘긴 이 단지는 일반분양 없이 기존 232가구를 그대로 리모델링했다. 다만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당 실사용 면적은 74∼78㎡에서 121∼130㎡로 늘어났다.

여기에 문주와 지하 3층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신설했다. 주차대수는 122대에서 320대로 늘렸다. 기존 1층은 필로티 방식을 적용해 비워 건물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용적률은 기존 249%에서 355%로 100% 이상 늘어났다.

이 단지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 분야에서 업계 누적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만 7개 단지, 1조3923억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고 1분기 1193억원 규모의 성복역 리버파크 리모델링사업을 수주잔고에 추가했다.

단독 시공부터 컨소시엄 구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64가구에서 2373가구로 탈발꿈하는 송파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에선 쌍용건설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이다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까지 사업을 수주했다.

◇리모델링 최다 수주 달성, 전담인력 23명 확대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리모델링 수주 단지는 총 25곳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을 더하면 27곳으로 늘어난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사업지는 창원 성원토월 그랜드타운과 평촌 한가람신라아파트 등이 있다.

이들 사업지 가운데 일부는 수직증축 인허가를 받아 일반분양 물량을 크게 늘리게 됐다. 대표적인 사업지는 송파성지아파트로 리모델링 후 각각 29가구를 추가한다. 송파성지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지로 기존 15층에서 3개층을 증축해 지하 3층, 지상 18층, 2개동, 342가구로 재탄생한다.

노후 건물을 정비하는데 목적이 있는 해외 케이스와 달리 국내 리모델링 사업은 수직·수평증축을 통한 일반분양 증가와 평형 확대가 핵심이다. 하지만 수직증축은 난이도가 높은 공사로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고 안전성을 문제로 인허가가 쉽지 않아 대부분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수평증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은 수주 당시 지자체에 수직증축을 제안했고 인허가를 받았다. 리모델링 기술력과 시공능력과 암반지형 위에 세워진 점을 강조해 지자체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리모델링 전담팀은 성재훈 그룹장이 지휘봉을 쥐고 있다. 성 그룹장은 대한설비공학회 리모델링 논문작업에 참가하는 등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출범한 전담팀은 건축사업본부 리모델링영업그룹 산하 조직으로 지난해 23명까지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송파 성지아파트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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