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옛 SKT 코퍼레이트센터 듀얼 체제 부활 처음 CIO2 공석 채워, 윤풍영·하형일 CIO 1년 만에 호흡…IPO·반도체 투자 역할분담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22 12:57:3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과거 SK텔레콤 시절 대표 핵심 조직이었던 코퍼레이트센터 '듀얼 체제'를 부활시켰다. 하형일 11번가 대표를 ICT플랫폼 CIO로 선임하면서 기존 윤풍영 CIO를 반도체/신성장 CIO로 배치했다.이들은 코퍼레이트1·2센터를 이끌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역할을 나눠 만나게 됐다. SK스퀘어는 출범 후 처음으로 반도체 및 글로벌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 공석을 채웠다. 비로소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다양한 성장 전략을 펼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출범 1년 만에 듀얼 CIO 조직으로 재편, IPO 외 성장 본격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최근 하형일 11번가 대표를 CIO로 선임하기로 했다. 기존에 윤풍영 CIO가 이끌던 조직의 장이 된다. 윤풍영 CIO 역시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반도체/신성장 CIO 조직을 이끌게 됐다.
ICT플랫폼 CIO 조직은 자회사 IPO와 투자 유치 역할을 수행한다. SK스퀘어 산하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가 줄줄이 IPO를 예고했다.
11번가가 IPO를 앞둔 만큼 하 대표가 직접 SK스퀘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IPO를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상황을 보고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반도체/신성장 CIO 조직은 SK스퀘어 출범 당시부터 만들 계획이었으나 그대로 공석이었다. 반도체와 글로벌 등 신규 투자를 전담하는 임무를 도맡는다. 그동안 윤 CIO가 홀로 IPO와 이들 업무를 모두 떠안아 처리했는데 공석을 채우면서 하 CIO와 역할을 나눴다.
하 CIO가 이끄는 ICT플랫폼 조직에는 송재승 MD와 이헌 MD가 배치된다. 송 MD는 PwC, 골드만삭스 등 대형 IB 출신으로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전무를 거쳐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했다. 신사업과 M&A를 담당하는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 그룹장을 역임하며 옛 ADT캡스(SK쉴더스), 티브로드 딜 등에 관여했다. 이 MD는 SK텔레콤에서 전략투자담당을 맡은 인물이다.
윤 CIO가 중심이 된 반도체/신성장 조직에는 배학진 MD, 류병훈 MD를 비롯한 대다수 임원이 포함된다. 배 MD는 지난 10여 년간 국민연금에서 미주, 유럽,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모펀드 운용과 공동투자를 총괄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지난달 SK스퀘어에 합류했다. 류 MD는 SK텔레콤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당장은 반도체/신성장 CIO 조직에 무게중심이 쏠린 모양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공모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유연하게 M&A를 통해 또 다른 성장 전략을 모색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SKT 시절 브레인 '투톱' 활약에 쏠린 눈
이번 인사는 CIO 조직을 '투톱' 체제로 꾸린 게 핵심이다. 두 CIO는 1년 전 SK텔레콤에서도 각각 코퍼레이트센터를 이끈 경험이 있다. 2019년 조직 개편 이후 SK텔레콤은 코퍼레이트 1·2센터를 나눠 운영했다.
윤풍영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1센터장은 재무와 전략을 총괄하며 이동통신(MNO)부문을 이끌고 하형일 2센터장은 신사업(New Biz)을 도맡았다. 공식적인 CFO는 윤 1센터장이었지만 비통신 부문에서는 하 2센터장이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CFO 역할을 수행했다.
SK스퀘어가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하며 조직에 변화가 생겼다. 윤 1센터장은 SK스퀘어로 적을 옮겼지만 하 2센터장은 SK텔레콤에 남아 신사업 관련 딜을 주도하는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담당을 맡았다. 지난달 하 담당은 11번가 대표로 전출됐는데 이번에 SK스퀘어 CIO를 겸하게 되면서 윤 CIO와 다시금 한 조직에서 듀얼 체제를 구축했다.
하 CIO는 글로벌 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맥쿼리그룹에서 약 13년을 일하며 국내외 금융업계를 두루 경험했다. SK텔레콤에 와서는 ADT캡스 인수와 웨이브(wavve) 투자 유치 과정을 주도했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원스토어 투자 유치 등 굵직한 딜을 수행했다.
윤 CIO는 IBM코리아 출신으로 SK텔레콤 합류 이후에는 박정호 부회장이 주도한 딜의 실무 과정에 참여하며 조직 내 M&A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하이닉스 M&A, SK C&C와 홀딩스 합병 등 딜에 관여했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ICT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한다. 출범 직후 IPO에서는 주춤했지만 SK텔레콤에서도 '브레인'으로 꼽힌 두 CIO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