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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떠난 하나제약 79세 창업자, 미등기임원 복귀 작년 11월부터 재직, 현재 집행유예 기간…부여된 업무는 없어

최은진 기자공개 2022-06-22 08:43:2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탈세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하나제약의 창업자가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했다. 이미 경영 및 지분 승계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이뤄진 복귀라는 데 주목된다. 특히 올해 삼진제약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나제약이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조경일 명예회장의 재직기간이 단 5개월로 명시 돼 있다. 작년 11월부터 근무했다는 얘기다.

조 명예회장은 하나제약 창업자다. 서울대 약학대학 출신인 그는 1996년 우천제약을 인수하며 하나제약을 만들었다. 프로포폴 등 마약성 진통제와 마취제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병의원에 공급한다.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제 분야로는 국내 선두주자다.


창업자인 그는 줄곧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2011년 사임하고 사내이사로만 활약했다. 그러다 2016년 사내이사도 내려놓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탈세혐의로 오랜기간 조사가 진행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하나제약은 2011년, 2015년, 2016년에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증빙없는 비용사용 및 접대성 경비의 변칙 회계처리 등을 이유로 추징된 세액만 총 300억원에 달한다. 2011년 세무조사 당시 조세포탈혐의로 조 명예회장 등이 기소됐다. 조 명예회장은 1심과 2심에서 유죄가 나와 상고했지만 기각됐다. 그 결과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조 명예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을 1년여 남기고 경영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선 공개된 바 없다. 분기보고서상 조 명예회장의 업무는 공란으로 돼 있다. 조 명예회장이 하나제약의 회장으로 근무한 기간은 2018년 3월까지라고 표시 돼 있다. 이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이 경영을 손에서 놓은 지는 약 3년 반 정도인 셈이다.

현재 하나제약은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조 명예회장의 자녀인 조동훈 부사장, 조혜림 이사가 각각 경영총괄 및 자금관리라는 명목으로 사내이사로 활약하며 감시감독 체제를 이루고 있다.

지분승계 역시 마무리 된 상황이다. 하나제약의 최대주주는 지분 25.29%를 보유한 조 부사장이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2.13% 뿐이다.

이미 2세체제가 구축 된 상황에서 창업자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는 건 의미있다는 게 제약업계 진단이다. 더욱이 조 명예회장은 1944년생으로 79세 고령이다.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작년 말 기준 하나제약이 보유한 삼진제약 지분은 7.07%다. 올해 약 80억원을 투입해 주식 33만여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늘렸다.

현재 하나제약이 보유한 삼진제약 지분율은 총 9.46%다. 삼진제약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12.85%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격차가 축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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