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케미칼, 'EUV 린스'로 'IPO 혹한기' 뚫는다 양산 돌입 '막바지' 단계, 독일 머크사와 경쟁…'2800억 시장' 국내 점유율 14% 목표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23 14:07:2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감광액(포토레지스트·PR) 국산화 선도기업 '영창케미칼'이 코스닥 공모주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에 나섰다. 투자 매력 포인트는 정식 양산을 앞둔 극자외선(EUV) 공정용 소재다. 국내외 반도체사들이 앞다퉈 EUV 공정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소재 전문업체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수요예측을 일주일 앞둔 지난 20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나섰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다. 영창케미칼의 기관투자자 대상 코스닥 공모주 수요예측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훈 대표는 예비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영창케미칼은 포토(Photo) 소재와 PR용 린스(Rinse), 웻(Wet) 케미칼 3개 제품군을 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제품군별 매출은 각각 257억원, 98억원, 195억원으로 PR 매출 비중이 큰 편이다. 여기에 더해 평탄화 공정(CMP)에 사용되는 소재인 슬러리(Slurry)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종합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상태다.
장차 영창케미칼의 매출 성장을 이끌 '다크호스'는 EUV PR용 린스다. 영창케미칼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NICE평가정보 및 SCI평가정보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았는데, 모두 이 기술을 높이 평가해 A등급을 부여했다. 영창케미칼은 지난해 상반기 EUV PR용 린스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국내 고객사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는대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방 시장 자체의 전망이 좋다. EUV는 7㎚(나노미터), 5㎚ 등 고사양 초미세 패턴의 시스템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데 특화된 프로세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EUV 공정 전용 라인을 설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PR용 린스는 웨이퍼 노광 공정 후 미세 패턴이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재료다. EUV 공정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경쟁자가 적은 것도 강점이다. EUV PR용 린스를 개발하고 현재 글로벌 100%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는 곳은 독일 머크사 한 곳뿐이다. 영창케미칼이 올해 양산 평가를 완료하면 해당 기업의 유일한 경쟁사가 되는 것이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들이 EUV PR용 린스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기초평가 단계에서 탈락했다.
EUV 공정용 제품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영창케미칼도 EUV PR용 린스를 개발하기 위해 7년을 쏟았다. 국내 고객사에 테스트를 맡기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영창케미칼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양산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기간 모든 비용을 초도기업이 부담해야하므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창케미칼은 EUV PR용 린스의 경우 국내 14%, 해외 8%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사들이 소재 국산화를 바라고 있어 이는 보수적인 전망치일 확률이 높다. 업계에선 EUV PR용 린스 시장이 오는 2025년 28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UV PR용 린스는 마진률이 높아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영창케미칼의 매출액 전망치는 올해 기준 907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664억원과 비교해 36.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 예상치의 경우 론칭을 앞둔 신제품 매출액은 반영되지 않았다. 오는 2025년 21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기관투자자들이 이같은 전망치에 가점을 부여할지 여부다. 최근 IPO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소부장 특례·성장성 특례)은 10곳으로 지난해(28건)와 비교해 감소 추세다. 한국의약연구소, 퓨처메디신 등은 상장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영창케미칼 역시 상장 철회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대표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주관사 하나금융투자와 많은 논의를 했다"며 "좋은 제품을, 좋은 퀄리티로, 제값을 받고 판다는 회사 정체성이 있는 한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창케미칼의 공모 주식수는 총 240만주다. 상장 예정 주식수(1012만3482주)의 23.7%에 해당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600원이며 이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1519억원~1883억원이다. 피어그룹(유사기업)은 국내 전자재료 제조사로 잡았고, PER(주가수익비율) 30%가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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