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벤처조합만 3조 투자, KB인베·IMM·한투파 '주도'운용사 당 평균 481억 베팅, 1000억 이상 투자 6곳
양용비 기자공개 2022-07-04 07:46:0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 투자가 여전히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정세 불안 등에서 기인한 국제 증시 침체의 영향을 받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 활동은 여전히 뜨거웠다.수년간 투자 재원을 확보해 온 대형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3조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입됐다. KB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이 상반기 투자 확대를 주도했다.
◇투자 불황은 없다, 벤처조합 투자 3조 시대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조합(VC) 투자 총액은 3조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2조7220억원이었던 과 비교하면 약 3000억원 이상 늘었다.
모집단 수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벤처조합 투자 실적은 괄목할 만한 수치다. 올해 리그테이블 모집단은 64개로 작년 모집단 79개보다 15개 적음에도 벤처조합 투자액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는 운용사당 평균 481억원을 벤처조합으로 투자한 셈이다. 지난해에 운용사당 344억원을 지출했다.
벤처조합 투자 1위는 KB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64개 벤처캐피탈 가운데 유일하게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곳이다. 상반기에만 2135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작년 상반기 1425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던 KB인베스트먼트는 1년 만에 톱 지위를 탈환했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아주IB투자 순으로 KB인베스트먼트의 뒤를 이어 ‘톱10’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상위 6개 운용사 만이 1000억원이 넘는 벤처조합 투자를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상위 10개 벤처펀드 투자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던 DSC인베스트먼트와 뮤렉스파트너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작년 상반기 1502억원을 집행했던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올해 3분의 1 수준인 402억원을 투자해 29위에 랭크했다. 뮤렉스파트너스도 작년 1320억원에서 386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다.
소프트뱅크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등 지난해 톱10 운용사들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가 자리를 차지했다.
UTC인베스트먼트와 나우IB캐피탈의 경우 작년 같은 시기보다 벤처조합 투자액이 증가했음에도 순위는 밀려난 사례다. 작년 상반기 671억원을 투자해 9위에 랭크했던 UT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691억원을 집행하고도 18위를 기록했다. 나우IB캐피탈은 작년 상반기 10위(666억원)에서 올해 14위(740억원)로 4단계 내려갔다.
◇KB인베·IMM·한투파, 저력의 ‘톱3’ 형성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이 국내외 벤처조합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관록있는 운용사가 벤처조합 투자 ‘톱3’를 형성하면서 벤처캐피탈업계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1위를 탈환했다. 벤처조합을 통해 국내에 1547억원, 해외에 588억원을 유입하면서 64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이 넘는 벤처조합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벤처조합 투자 금액은 2135억원으로 작년(1425억원)과 비교하면 710억원 불어났다.
올해 투자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가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올해 투자 유치를 하면서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는 15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운용사 스트리미에도 92억원을 투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저력을 과시했다. 벤처조합으로만 1898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톱티어 운용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작년 769억원이었던 벤처조합 투자액이 올해 약 2.5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불황을 실감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작년 7위였던 벤처조합 투자 순위도 5단계나 뛰어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투자 명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벤처조합 투자 금액은 173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900억원 투자액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벤처투자업계의 큰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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