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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소형 헤지펀드]설정액 추세적 증가, 부익부 빈익빈 심화됐다①올해 순유입금 중 절반, 상위 6개사에 몰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2-07-18 08:17:20

[편집자주]

라임, 옵티머스 사태 이후 주춤했던 헤지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늘면서 업계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형 운용사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신생, 소형 운용사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판매 허들이 높아지고, 수탁 거부 사례가 자주 목격되는 가운데 증시 침체까지 겹쳐 이들 작은 하우스들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벨은 한계로 내몰리고 있는 중소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현재 상황을 총 5편에 걸쳐 자세히 다뤄본다.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업계 신생, 소형 하우스들이 존폐 기로에 놓여있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 이후 각종 규제 허들이 높아지면서 펀드 레이징은 물론 신상품 출시에도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사 쏠림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하우스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형국이다.


라임·옵티머스사태에 주춤하던 헤지펀드업계는 2020년 말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려나가면서 예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36조5337억원으로, 약 2년 만에 이전 고점을 탈환했다.

특히 최근 1년의 외형 성장세는 주요 벤치마크의 하락에도 아랑곳없이 4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올해 5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40조6583억원으로,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6월 말 대비 약 23.4% 증가했다.

다만 상품 개수는 라임, 옵티머스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9년 말 3062개에 달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은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말 기준 2797개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하우스의 특정 상품에만 자금이 쏠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시기 풍부한 유동성이 헤지펀드의 설정액 증가를 견인했지만, 라임·옵티머스사태 이후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설정되는 펀드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6월 말 기준 일반사모 집합투자업자로 등록된 자산운용사는 총 382곳이다. 이 중 최근 1년간 AUM 레코드가 없는 하우스와 종합자산운용사를 제외한 순수 일반사모운용사는 200여곳 정도로 집계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에만 헤지펀드 설정액을 6145억원가량 불리며 205개 하우스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3월 말 이후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타임폴리오 The Time-M 일반사모투자신탁' 등 The Time 시리즈 14개의 추가 판매를 중단(소프트 클로징)했음에도 기록한 확장세다.

디에스자산운용은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세컨더리펀드를 필두로 올해 설정한 펀드로만 155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연초 대비 1110억원 증가를 기록한 지브이에이운용 역시 신규펀드를 통해 604억원가량 수탁고를 불린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소형 하우스들은 자금 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기준 헤지펀드 설정액 규모 1000억원 미만의 사모운용사 33곳에는 올해 들어 도합 449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5개월간 한 하우스당 평균 33억원에 불과한 투자금만 유치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사모운용사를 향한 자금 쏠림현상은 약세장일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올해 연초부터 5월까지 205개 일반사모 하우스에 총 2조1230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 중 절반(1조663억원)이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 규모 상위 6개사에 집중됐다.

완만한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총 순유입금 3조9051억원 중 약 절반(1조9793억원)이 직전 반기 설정액 규모 상위 35개사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호황이던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총 순유입금 3조1192억원 중 절반이 상위 110개사에 고루 분포된 것과 크게 상반된 결과다.

이처럼 하우스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하우스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펀드 판매 기준으로 하우스 AUM 규모를 따지고 있기 때문에, 펀드 출시를 못한 중소형 하우스들의 경우 외형이 계속 쪼그라드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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