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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첫 전기차 공장…2030년 144만대 '겨냥' 내년 착공·2025년 양산 목표, 국내·미국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양대거점'

유수진 기자공개 2022-07-15 08:33:0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첫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을 세운다. 내년부터 짓기 시작해 2025년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국내 공장 설립은 1996년(완공 기준) 아산공장 이후 거의 30년 만이다. 현대차는 공장 신설과 더불어 국내 생산시설 전반을 미래차 시대에 맞게 재편하겠단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빠르게 다가갈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323만대)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앞서 기아도 오토랜드화성(화성공장)에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공장 신설은 11일 임금교섭 과정에서 결정됐다. 이날 노사 양측은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체결하고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전격 합의했다.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끊임없이 요구해온 사안을 사측이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세부 내용은 아직 미정이다. 기존 공장 안에 지을지, 아예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 지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현대차는 울산과 아산, 전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아이오닉5와 GV60, GV70 EV, G80 EV, 코나, 포터 등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이다.

생산능력(캐파) 규모와 투자금액 등도 향후 정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큰틀에서의 합의만 이뤄진 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3년 착공, 2025년 양산 목표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내용만 확정된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공장 신설은 현대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향후 9년간 21조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산 35만대 수준인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4배 이상 끌어올리는 내용이 골자다.


방법은 다양하다. 신공장 건설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와의 혼류 생산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에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기아는 오토랜드화성 내 약 2만평의 부지에 연산 최대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을 기점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나아가 이번 건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밝힌 대규모 '국내투자' 계획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넘어간 직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앞선 21조원은 전기차 분야에 한정됐지만 이때 밝힌 계획은 로보틱스와 AAM, 전동화, 친환경 등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반을 포함한다. 대미에 이어 국내 투자 보따리를 푼 셈이다. 경쟁하듯 투자계획을 내놓은 재계 주요 그룹들과 발을 맞추는 동시에 자신들과 상의없이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발표했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노조를 달래려는 의도도 있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공장 건설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 55억 달러(총 6조3000억원)를 투자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중 가동하는 게 목표다.

이로써 국내와 미국이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의 양대거점이 됐다. 공장이 완공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신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공장의 차종을 이관하는 등 생산물량을 재편성할 방침이다.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차 측은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전동화 전환에 따른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및 산업 전환과 연계해 다양한 직무전환 교육 등도 마련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전동화 확산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기에 대응하고 국내공장의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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