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수익성·리스크관리 모두 '성과' 총대출·금리상승 힙입어 NIM↑…코로나 선제대응, 상반기에만 충당금 7500억 전입
김규희 기자공개 2022-07-28 07:05:0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 상반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인상기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동시에 건전성 개선세도 뚜렷하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주목할만한 점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주요국의 급격한 통화긴축 등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이 커지자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 리스크관리에 충실한 모습이다.
기업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조2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1조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이익은 3조4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나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이보다 더 높은 19.2% 증가세를 보였다.
총대출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기준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 상반기 기업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른 264조6000억원에 달한다. 1년 동안 18조5000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2021년 6월 0.5%에서 올해 6월 기준 1.75%(7월 현재 2.25%)으로 125bp 상승하면서 예대마진이 크게 증가,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상반기 1.51%에서 1년만에 1.68%로 뛰었다.
올 상반기 대출성장을 주도한 사업부문은 기업대출이다. 중소기업 지원 특화 은행 역할에 맞춰 올 상반기에만 중소기업 대출에 10조원 가량을 늘렸다. 최근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로 자금 공급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금 지원 폭을 늘린 것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4조1255억원으로 전년 말 4조1428억원과 비교해 0.4% 줄었다. 대기업·공공·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7.0% 늘어난 9685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었다. 상반기 자산시장 부진에 따라 수수료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95억원 대비 33.1% 급감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해 미래 손실에 대한 충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충당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안한 시기에는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2733억원을 쌓은 데 이어 2분기에도 4754억원을 전입했다. 올 상반기에만 7487억원을 전입한 것이다. 2021년 상반기 394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충당금전입액을 90% 늘린 셈이다.
충당금 잔액 역시 늘었다. 올 상반기 충당금 잔액은 3조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500억원 대비 23.9% 늘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07.2%에서 146.0%로 38.8%p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다소 증가했다. 2021년 6월 0.31%에서 1년 만에 0.54%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악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 때문이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같은 기간 0.25%에서 0.23%로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0.95%였던 NPL비율은 12월 말 0.85%, 올 3월 0.81%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6월엔 0.80%로 감소했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6월 0.31%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올 6월에는 0.2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기업대출 부문의 감소폭이 커 전체 연체율이 줄었다.
BIS비율은 14.84%로 전년 동기 15.01% 대비 17bp 줄었으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자본(TierⅠ) 및 보통주자본(CETⅠ)비율은 올 상반기 각각 12.73%, 11.19%를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등으로 인한 위험업종 관리 및 코로나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전입액을 크게 늘렸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