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봉쇄, 효성티앤씨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스판덱스 재고일수 40일, 섬유 사업 타격…당기순이익도 급감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08 07:36:1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며 효성티앤씨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효성티앤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도시 전면 봉쇄가 길어지며 스판덱스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64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750억원까지 더하면 상반기 누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14억원까지 벌어진다.
올 상반기 효성티앤씨는 처음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2018년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회사로 자리잡은 효성티앤씨는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 등 기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는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판매해 거둔 현금 유입을 뜻하는 만큼 올 상반기 효성티앤씨는 영업활동 과정에서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성티앤씨는 영업활동을 통해 매년 5000억원 규모의 현금창출력을 보인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중국 내 강화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를 락다운하자 10여개의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중국 사업장도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화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0일 수준에 불과하던 중국 스판덱스 재고일수는 올해 들어 30일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욱 악화된 2분기에는 재고일수가 40일대까지 치솟았다.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라 스판덱스 생산과 물류에도 제한이 걸리며 의류 소비 급감, 의류 업체 재고 증가 흐름으로 이어져 의류 제품으로 제작돼야 할 스판덱스가 재고 상태로 쌓여 있다는 의미다.
효성티앤씨 섬유 부문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2조2337억원, 영업이익 205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나 줄었다.
또다른 사업부문인 무역·기타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은 53% 증가한 2조6708억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719억원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철강 트레이딩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늘었지만 섬유 부문 영업이익 하락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곧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전환하는 원인이 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결정하는 지표인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올 상반기 148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4797억원과 비교하면 69%나 줄어든 수치다.
스판덱스 호황기던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를 보이는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변동을 당기순이익으로 메꿨지만 올해 상반기는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며 순운전자본 증감액이 당기순이익보다 컸다. 상반기 순운전자본 증감액은 -3067억원, 기타 자산·부채 증감액은 -1471억원이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재무지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대외 환경이 개선되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예정했던 글로벌 공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연초 공개한 1억9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해외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닝샤 공장(1억1200만달러)과 인도 공장(7800만달러)의 생산시설을 확대해 향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까지 중국 닝샤 공장에 1600만달러를, 인도 공장에 1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만큼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나타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실적 급등도 2020년 진행한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로 설비투자가 감소하던 2020년에도 튀르키예(터키)와 브라질 공장에 증설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투입된 투자 금액은 1000억원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너지, PTA 축소에도 여전한 '임팩트' 존재감
- [Earning & Consensus]시장 우려 넘어선 LG엔솔, 피어나는 반등 기대감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반전 준비하는 SK온]CAPEX 감소·수주 증가, 모회사 기업가치도 견인할까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thebell note]삼성SDI가 만들어 갈 '정답'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한화, 에어로 유증에 9800억 투입…차입부담 불가피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굳건한' HMGMA 동맹, 낙수효과 기대하는 LG·SK
- [반전 준비하는 SK온]SKIET·넥실리스 소재 계열사와 '선순환' 이뤄지나
-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미래사업 '친환경 수소'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