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순위 반등에도 톱10 진입 '아직' 10위와 시평액 1.4조 차이, 경영평가액 의존도 높아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05 07:18:0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지난해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시평액을 4000억원가량 늘리면서 순위도 두 계단 상승했다. 다만 '톱10' 진입을 위해서는 시평액을 1조원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기록한 최고 성적을 경신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건설업체 시평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시평액은 3조5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1483억원) 대비 13.2%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위도 13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상승해 톱10 진입을 목전에 뒀다.
2019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4조4209억원의 시평액을 기록하며 상위 10대 건설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건설사로 알려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나 한화건설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하지만 이듬해 12위로 순위가 하락해 일 년만에 10대 건설사 자리를 내어줘야 했다.

시평액 가운데 경영평가액 비중이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단순 합산액이다. 이 중 경영평가액은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할 때 활용된다.
계산식도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에 0.8을 곱하는 방식으로 3년치를 따진다. 경영평점의 경우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근간으로 -3점에서 3점사이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10위에 이름을 올린 HDC현대산업개발의 시평액이 4조9160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호반건설이 다시 톱10 진입에 성공하려면 시평액을 약 1조4000억원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경영평가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숨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경영평가액을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말석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역대급 경영평가액(3조959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계열사였던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에 대한 흡수합병이었다. 이후에는 2조원대 경영평가액(2조4215억원→2조1332억원→2조3697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답보 상태라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공사실적평가액의 경우 2019년 1조32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7899억원까지 감소했다. 시평 31위인 한라(8126억원)나 33위인 쌍용건설(9382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기술능력평가액의 경우 1773억원에 그쳤다. 순위로는 31번째다. 기술능력평가액은 기술자수가 많을수록 늘어나지만 호반건설의 경우 486명에 불과하다. 10대 건설사의 평균 기술자수가 3245명인 것과는 차이가 크다. 신인도평가액(2257억원)은 23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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