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트레이딩 다각화 나선 포스코인터, 글로벌 사업 포석 신설법인 '이스틸포유'로 온라인 트레이딩 통합…글로벌관리실장 합류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18 07:39:2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온라인 철강 트레이딩을 전자상거래 신설법인으로 이관했다. 철강 트레이딩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온라인 글로벌 사업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스코인터가 종합상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가운데 온라인 판매 업무를 신설법인으로 옮겨 트레이딩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는 16일 기존에 운영하던 철강재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스틸트레이드'를 '이스틸포유' 서비스로 전환했다. 스틸트레이드는 그동안 포스코인터의 주문외제품(초과 생산 제품 또는 주문 요건에 부적절하지만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 자체의 플랫폼이었다. 앞으로 해당 물량은 이스틸포유를 통해 판매된다.
이스틸포유는 지난 3월 포스코인터가 설립한 전자상거래 법인이다. 설립 당시 포스코인터가 지분 100%를 가졌지만 지난 1일 대동스틸, 경남스틸 등 포스코 열연·냉연 스틸서비스센터(SSC) 21곳이 이스틸포유의 3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포스코인터 지분율은 61.1%로 일부 감소했다. 포스코SSC 21곳이 나눠가진 지분은 각각 1.9%다.
포스코인터는 사업 초기 단계인 이스틸포유의 안정화를 위해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틸포유는 이미 지난달 포스코인터의 스틸트레이드 시스템을 3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포스코인터 입장에서는 해당 시스템이 이스틸포유로 넘어간 뒤에도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해당 시스템 인력을 파견 형식으로 보내 셋업을 지원 중이다.

이스틸포유를 이끌게 된 대표이사는 포스코인터에서 이세일즈(e-sales)를 담당하던 박흥수 대표다. 199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에 입사한 뒤 포스코 베트남 법인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2019년 포스코인터에서 이세일즈그룹을 이끌었다.
박 대표가 이세일즈그룹 리더를 맡던 2019년은 포스코인터가 자체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스틸트레이드 서비스를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포스코인터의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시작부터 독립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까지 박 대표가 맡게 된 셈이다.
이스틸포유가 담당하는 역할은 기존 스틸트레이드가 하던 포스코인터 온라인 트레이딩 외에도 그룹사나 다른 철강 고객사의 중개거래도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특히 해외에서 철강재 온라인 중개 플랫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스틸포유 법인이 이를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는 이스틸포유 설립 당시 그 배경으로 해외의 철강 온라인 중개 거래량 증가를 꼽았다. 회사는 중국의 온라인 철강 거래량이 2015년 7000만톤에서 올해 3억톤까지 증가한 사례를 들었다. 아르셀로미탈, 타타스틸 등 유럽 철강기업도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이스틸포유에 합류한 임원진을 보면 포스코인터가 이스틸포유를 활용한 온라인 철강 트레이딩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스틸포유 사내이사에는 박 대표 외에도 박종인 포스코인터 박판선재사업실장, 허성형 포스코인터 글로벌사업관리실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중 허 실장은 포스코인터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브라질 상파울루지사를 거쳤고 포스코인터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우크라이나에서도 근무했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낮은 수익률의 상사업 한계를 뚫고 에너지, 식량,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보유한 기존 종합상사 사업은 신사업 개발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단순 철강 중개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산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로 확장한다. 이스틸포유 역시 이에 맞춰 철강 온라인 트레이딩뿐 아니라 금융, 물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는 채널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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