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샘표식품, 성장 키워드 '비장류·해외수출' 연두 등 매출 늘어 포트폴리오 다양화, 친환경 트렌드 기반 수출 호조
김규희 기자공개 2022-08-25 07:55: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 실적의 비결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요리에센스 ‘연두’ 등 비(非) 장류의 성장과 해외 시장 공략이다. 그동안 간장, 고추장 등 장류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만 연두, 폰타나 등 비 장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K-컬쳐의 인기 속에 해외사업 성과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샘표식품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77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696억원과 비교해 4.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0억원에서 107억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샘표식품은 최근 5년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2756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280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3189억원, 2021년 348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말 기준 3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류를 제외한 브랜드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동안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오며 샘표식품 성장의 토대가 됐다. 장류 중 가장 규모가 큰 간장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 상반기 기준 비 장류 매출은 1005억원으로 장류 매출 981억원보다 크다. 비중은 각각 52.1%, 47.9%다. 비 장류 매출이 장류 매출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한 성과다. 샘표식품은 주력 상품인 간장에 묶여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비 장류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요리에센스 연두, 폰타나(fontana), 백년동안, 질러(Ziller), 순작, 티아시아키친(T'Asia Kitchen), 국수, 반찬·통조림, 기본양념, 간편양념 등을 집중 육성했다.
특히 연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연두는 샘표식품이 10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2012년 출시 이후 2021년까지 누적 판매 4000만병(275mL)을 돌파했다. 단일품목 연 매출은 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해외시장 매출 증가도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됐다. 해외 실적은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유기농 고추장도 외국에서 인기가 높지만 연두 등 비 장류 제품의 해외 매출도 덩달아 커졌다.
샘표식품의 해외 수출액은 매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2020년 해외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어 2021년에도 전년과 비교해 16% 성장했다.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K-컬쳐 바람과 함께 친환경, 유기농 제품 선호가 맞물린 영향이다.
해외시장 최전선에는 역시 연두가 있다. 샘표식품은 2018년 9월 미국 뉴욕 맨하튼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현지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본격화했고 아마존 등 이커머스와 유기농숍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연두가 건강, 친환경, 동물복지 등 세계적 트렌드와 맞물린 영향이다. 연두는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 제품으로 고기와 같은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세계 최대 유기농·건강식품 박람회인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 미국 식품업계의 영향력 있는 시상식 ‘식픔음료어워즈’에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샘표식품은 미국뿐 아니라 스페인과 중국, 독일, 호주 등 39개 국가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기농 고추장도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미국, 독일, 캐나다, 베트남, 중국 등 46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유기농,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만든 점이 주효했다. 감칠맛은 높이고 짠맛은 낮추는 등 맛도 현지화했다.
이에 전체 고추장 제품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약 33% 성장했다. 2021년에도 약 8%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글루텐 프리 고추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6%의 성장세를 보였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연두와 샘표 유기농 제품 인기가 높다”며 76년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우리맛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소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