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토그룹, 호실적에도 분주한 신성장동력 찾기 모빌리티 투자 잰걸음, '티오르'와 시너지낼까…데이터·헬스케어 등으로 확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29 10:44: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사명으로 출발한 헥토그룹이 올 상반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 성장은 그룹 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헥토이노베이션(옛 민앤지)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결 실적에 잡히는 헥토파이낸셜(옛 세틀뱅크)와 헥토헬스케어(옛 바이오일레븐) 등이 성장한 영향이다.다만 헥토파이낸셜 신사업 전개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헥토헬스케어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줄었다. 그럼에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헥토그룹은 이브이모빌리티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했고 블루인마케팅서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헥토 계열사, 상반기 매출만 17~42% 성장…비용은 확대 추세
올 상반기 헥토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27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같은기간 33.4% 감소했다. 이는 영업비용이 같은 기간 839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37%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익 대비 비용 비율이 82.6%에서 90%까지 올라갔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인증보안 서비스 사업을 하는 곳으로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헥토파이낸셜(37.93%), 헥토헬스케어(38.64%) 등을 거느리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간편현금결제 시장 1위 업체며 헥토헬스케어는 프로바이오틱스 회사다. 이 밖에도 플랜에셋·헥토·헥토 싱가포르 등의 지분을 100%와 디지털투데이 지분 97.89%도 가지고 있다.
이 중 헥토이노베이션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는 헥토파이낸셜이다. 헥토파이낸셜의 상반기 매출은 597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헥토헬스케어는 상반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42% 늘었다. 정확한 영업손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기순손실이 37억원이었다.
별도 기준으로 헥토이노베이션의 실적을 보면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17.5% 늘어났다. 결국 그룹 내 핵심 계열사 3곳이 모두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 증가를 가져왔지만 헥토파이낸셜과 헥토헬스케어 등의 비용 확대로 인해 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 비용 내에서 증가폭이 컸던 부분은 수수료비용(530억원)이었다. 1년새 179억원이 늘었다. 광고선전비도 1년새 61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증가했고 종업원 급여도 145억원에서 186억원으로 커졌다. 헥토파이낸셜의 인력 채용과 기존 및 신규 사업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됐고 헥토헬스케어의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지분 투자로 보는 신사업 확장 의지
헥토그룹은 외형 성장 하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헥토이노베이션은 2020년 자체 개발을 통해 통합 시승 예약플랫폼인 '티오르(TIOR: TRY IT ON THE ROAD)'을 선보이면서 모빌리티 분야로 진출했다. 티오르는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 시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브이모빌리티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법인으로 헥토이노베이션과 헥토파이낸셜이 12억원씩, 총 24억원을 출자해 각각 24.05%의 지분을 확보했다. 티오르와 이브이모빌리티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브이모빌리티는 최근 배달 중개 서비스인 '가는김애'를 출시했고 앞으로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전기차 모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차량 토탈 관리 전문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후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체플랫폼인 Shop EV, 비대면 차량관리 서비스인 Care EV 등을 준비하고 있다.
모빌리티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헥토헬스케어는 지난 7월 메디버디의 지분을 취득, 지배력을 획득했다. 메디버디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국에서 약을 지을 수 있는 솔루션 업체다. 메디버디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로도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헥토파이낸셜는 올 3분기에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의 구주 74%를 11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의 인수로 데이터 신사업과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계열사를 관리하는 곳인 헥토는 상반기에 블루인마케팅서비스의 지분 40%도 취득, 행사 및 광고대행업에도 손을 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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