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전문성 중점 둔 한화시스템, 방산·ICT 균형 배치사외이사 4명 내년 3월 임기 만료, 사추위 셀프추천 방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2-09-16 07:19: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사업자인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75%가 방산 부문에서 나오지만 한화그룹의 ICT 신사업을 담당하며 ICT 분야 인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한화시스템 이사회도 방산과 ICT 양대 축을 이루는 전문가를 영입해 균형을 맞췄다. 매년 인원을 늘리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사외이사 '셀프추천' 금지를 명확히 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월 윤안식 부사장(재무실장)과 이용욱 부사장(방산 부문장)을 사내이사에,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및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총 3명의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며 한화시스템 이사회는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이사회 구성원을 늘리며 사내이사, 사외이사 수를 늘렸다. 2019년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는 그 다음해에는 사내이사 1명을 추가해 총 7명으로 이사회 구성원을 꾸렸다. 올해 초에는 회사의 이사 수를 최대 13명까지 가능하도록 이사회 정관을 변경했다.
인원 증가는 이사회 다양성 확보로 이어졌다. 현재 이사회에 속한 인원 가운데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와 김연철 사장을 제외하면 각 이사들이 균형을 맞춰 전문성을 고려한 이사가 선임됐다.
사업 측면에서 방산 부문의 경우 이용욱 부사장과 방효복 대한민국성우회 DMZ미래연합 대표(사외이사)가 있고, ICT 부문에서는 홍성수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사외이사)와 황형주 교수가 해당 분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재무 부문에도 윤안식 부사장과 임주재 법률사무소 김앤장 고문(사외이사) 등 2명이 배치됐다. 나머지 한명은 법무 분야 전문가인 홍성칠 법무법인 클라스 파트너 변호사(사외이사)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내 방산·ICT 부문 인사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올해 방산 부문장을 맡던 어성철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총괄 업무에 집중하게 됐고, ICT 부문장이던 김경한 부사장이 ㈜한화로 전출되며 그 균형이 깨졌다. 이에 방산·ICT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외이사 자리에 추가로 ICT 분야 전문가를 선임했다.
한화시스템이 방산과 ICT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ICT 부문에서 그룹 차원의 신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 사업 가운데 ICT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25%(2415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위성 등 그룹의 ICT 신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한화시스템은 올 상반기에만 신사업 분야에 6703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사업 투자가 이사회 주요 안건으로 의결되는 만큼 ICT 분야 전문성을 가진 홍성수·황형주 사외이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 차원에서는 사외이사 '셀프추천'을 금지한다. 황 교수의 합류로 사외이사가 5명까지 늘어난 한화시스템은 올초 사외이사 셀프추천 금지를 발표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이사회 정관상에 있는 "이사회의 결의에 관하여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조항을 통해 사외이사 셀프추천을 막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 2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사외이사 임주재·방효복·홍성수 추천의 건'을 의결할 때 당사자인 각 사외이사들은 의결권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올해 사외이사 셀프추천 금지를 외부에 공표한 것은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 한화시스템 이사회 내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가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상황이다. 이중 홍성칠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방효복·임주재·홍성수)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너지, PTA 축소에도 여전한 '임팩트' 존재감
- [Earning & Consensus]시장 우려 넘어선 LG엔솔, 피어나는 반등 기대감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반전 준비하는 SK온]CAPEX 감소·수주 증가, 모회사 기업가치도 견인할까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thebell note]삼성SDI가 만들어 갈 '정답'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한화, 에어로 유증에 9800억 투입…차입부담 불가피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굳건한' HMGMA 동맹, 낙수효과 기대하는 LG·SK
- [반전 준비하는 SK온]SKIET·넥실리스 소재 계열사와 '선순환' 이뤄지나
-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미래사업 '친환경 수소'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