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시간 준 미샤 대주단' IMM PE, 기한 내 매각 가능할까 '채무불이행 현실화' 매각 전제로 인수금융 연장, 새 주인 찾기 난항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2-09-19 08:02:0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블씨엔씨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금융 만기 연장이 여의치 않자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단이 9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줬지만 현 실적 등을 고려하면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하고 에이블씨엔씨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이번 매각은 인수금융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앤씨 지분 25.5%를 1882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1년 동안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렸고 이 과정에서 추가로 약 2300억원이 투입됐다. 총 4000억원 가량의 에이블씨엔씨 투자금 가운데 약 12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됐다.
인수금융 대출 중 상당액이 이번 달 12일로 5년 만기가 도래했다. IMM PE는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대주단 중 한 곳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번 달 13일부터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협상 끝에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전제로 만기 9개월 연장이 이달 15일 오후 늦게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9개월 내에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까지 기존 대주단과 협상을 이어간 점을 볼 때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리파이낸싱은 어려운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현재 실적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기한 내에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브랜드 미샤 등을 내세워 중저가 화장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와 코로나19 등이 겹쳐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9년 4222억원까지 늘었던 매출은 지난해 26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18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22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도 단기간 내에 매각 성사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MM PE 측은 1500억~2000억원 가량의 매각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도 인수에 나설 곳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국내 중형 화장품사 한 곳이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노리고 자금조달을 타진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야 할 PE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IMM PE 측이 원하는 가격대에 매수하려는 곳이 이른 시점에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 '이단아' 라데팡스의 도전
- 아이젠PE, 열차부품 제조 '인터콘시스템스'에 480억 투자
- 이음PE, 고려노벨화약 마케팅 포인트 '실적·진입장벽'
-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장 공석…임시 본부장 체제로 운영
- [태영건설 워크아웃]산업은행, 에코비트 스테이플 파이낸싱 제공설 '솔솔'
- '특수가스 매각 총력' 효성화학, 후순위 후보도 본입찰 기회 준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 FI 배제하고 SI 컨소시엄 결성 추진
- 우본 메자닌 위탁사, 도미누스·SG·제이앤 낙점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해외 PE 접촉 부인했던 형제, 사실상 경영권 매각 수순
- 하나은행,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맥쿼리 우군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