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빅4 경영분석]삼양식품, 불닭면 흥행 '달라진 영업권' 무형자산 껑충'라면 6억개 생산' 신공장 준공, 사업 재편 양질 포트폴리오 구축
이우찬 기자공개 2022-09-20 08:05:18
[편집자주]
인구 절벽으로 국내 식품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라면시장도 양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라면사업 외길을 걸어온 주요기업들은 저마다 살길을 모색 중이다. 사업을 다변화하고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은 2016년부터 불닭면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2016년 3550억원의 매출은 지난해 642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규모도 늘어났다. 해외 중심의 라면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재편에 따라 무형자산이 증가하며 자산의 질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산 3300억→8200억 '껑충'
삼양식품은 올해 반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575억원, 51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만에 2016년 매출(3553억원)을 넘었다. 2017년(4585억원), 2018년(4693억원)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불닭면에 힘입어 해외사업 매출이 2016년 931억원에서 지난해 3885억원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반기 해외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자산은 2016년 3267억원에서 지난해 75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자산은 8000억원을 처음 돌파해 8249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자산, 비유동자산 모두 늘었다.
유동자산을 보면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올 6월 말 1236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 474억원에서 161% 급증한 수치다. 2016년 287억원, 162억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올 6월 말 각각 662억원, 741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운전자본 규모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유동자산 중에서는 유형자산이 급증한 점이 두드러진다. 유형자산은 2016년 1799억원에서 올 6월 말 4613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유형자산이 불어난 것은 밀양신공장이 준공된데 따른 것이다. 밀양신공장 관련 자산은 장부가 기준 토지 291억원, 건물 798억원, 기계장치 699억원 등이다.
삼양식품이 2020년 10월 착공해 약 2400억원을 투자한 밀양신공장은 지난 5월 준공했다.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삼양식품의 라면 생산능력은 기존 12억개에서 50% 증가해 18억개가 됐다.
◇'사업 조정' 지속 영업권 발생, 무형자산 급증
삼양식품은 라면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사업 조정 영향으로 영업권이 발생하며 무형자산이 급증한 점도 특징적인 재무상황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 기준 전체 자산총계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으나 올 6월 말 이 수치는 6%로 커졌다.
삼양식품의 올해 6월 말 기준 무형자산은 504억원이다. 2019~2021년말 각각 46억원, 50억원, 61억원에서 9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업권이 400억원 이상 늘어나며 무형자산 증가의 중심에 섰다.
삼양식품은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내츄럴스에서 지난 5월 농산물 공급·후레이크 제조사업 부문을 348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로 영업권 304억원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계열사 삼양냉동의 B2C 영업채널을 약 100억원에 양수했다. 국내 마케팅, 영업 관련 조직과 인력 등이 삼양식품으로 이동했다. 이 사업 결합으로 발생한 영업권은 111억원이다.
삼양식품 측은 두 거래에 관해 "규모의 경제 효과와 인수한 고객 기반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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