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리포트]프로젝트 관리툴 '헤븐트리', 독보적 솔루션 바탕 북미 공략⑥클로바인 서비스 출시, 1200% 매출 성장…최대 150억 펀딩 계획
권준구 기자공개 2022-09-28 08:04:01
[편집자주]
국내에도 2020년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 IT기업 중심으로 SW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SaaS 스타트업이 등장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원격·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B2B SaaS 기업으로 재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버티컬 SaaS 기업들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 기업 헤븐트리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클로바인' 서비스를 론칭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클로바인을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헤븐트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50곳 가량의 기업 고객을 확보해 전년 대비 1200% 수준의 매출액 성장을 나타냈다. 헤븐트리는 내년 BEP(손익분기점)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 스토리 : 홍정원 대표, 국내 최초 프로젝트 협업 툴 개발
헤븐트리는 2017년 홍정원 대표가 설립한 기업용 프로젝트 관리 툴(PP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홍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효성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룹 내 다양한 사업부의 프로젝트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개선 업무를 담당하며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3개월 이상 소요되는 설계 업무를 20분 내로 단축시켰다. 그는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고 2017년 헤븐트리 창업에 나섰다.
홍 대표는 3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20년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인 클로바인을 출시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통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텍스트를 비교 분석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워드, PPT, 컴퓨터 지원 설계(CAD) 도면 등 다양한 자료를 취급한다. 마인드맵, 간트차트, 칸반보드 등 사용자 맞춤형 뷰어를 제공했다. 또 파일 컴페어 기능으로 업로드 파일의 전·후 상태를 비교해 이용자의 업무 편의를 한층 끌어올렸다.
클로바인의 경쟁력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기업 프로젝트 시 발생하는 파일과 산출물을 클로바인 클라우드에서 관리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로바인은 용량 역시 최대 2TB까지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여타 프로젝트 관리 툴 기업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기능별로 요금에 차등을 두는 경쟁사와 달리, 클로바인의 경우 서비스를 전체 오픈했다. 대신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과 사용자수를 토대로 플랜을 나눴다.
이러한 기술은 헤븐트리가 유료 사용자 비율을 20% 수준까지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헤븐트리는 프로젝트 관리 툴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스토리지 모델까지 동시에 다뤘다. 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등 글로벌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이 20~30% 규모의 유료 사용 비율을 보이는 점에 착안했다. 홍정원 헤븐트리 대표는 "5% 미만에 그치는 경쟁 프로젝트 관리 툴 서비스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헤븐트리는 350개 규모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건설, 제조, IT,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클로바인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삼성, LG전자, 현대, GS건설 등이 기업 고객으로 있다. 개인 유료가입자 역시 1만3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월 평균 120%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초엔 네이버클라우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사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운영 중인 협업 툴 '네이버웍스'는 25만곳의 고객사를 보유 중으로 양사가 협업해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로그인 연동 기반으로 클로바인과 네이버웍스 사용자에게 실시간 변동사항 알림 및 프로젝트 관리 툴을 공급하고 있다.
◇성과 및 향후 계획 : 150억 규모 시리즈B 펀딩 시동…글로벌 기업 목표
헤븐트리는 지난해 말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SV인베스트먼트와 나우IB캐피탈이 있다. 현재 헤븐트리는 시리즈B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상태다. 조달 금액은 최대 150억원이 될 전망이며 연내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자금조달을 통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헤븐트리는 2021년 대비 올해 12배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사의 구독을 통해 발생하는 SaaS 비즈니스 매출을 감안하면 금년과 비교해 내년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BEP 역시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헤븐트리는 향후 전략으로 글로벌 전역 서비스를 택했다. 그간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헤븐트리는 지난 1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로 클로바인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는 지구 반대편에서 클로바인을 사용하더라도 국내와 유사한 속도로 동기화 할 수 있는 기술력 덕분이다.
홍 대표는 "페이지 로드 속도가 8초에서 길게는 20초가 걸리는 타사에 비해 클로바인은 최소 2초 이내다"며 "오픈소스와 외부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서버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레드오션에 가깝지만 더 나은 서비스로 교체하려는 유동 비율 역시 높다. 헤븐트리는 미국에 서비스를 출시한 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 1만명 이상의 기업 및 개인 회원을 확보했다. 연내 미국 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북미 공략이 안정화된 이후 유럽과 일본 시장까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해외 어느 국가를 가더라도 클로바인 브랜드가 제 1의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으로 자리 잡는 성장기를 써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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