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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스페이스 헤리티지' 확보한 제노코, 해외 확장 시동①위성탑재체 X-Band Transmitter 국산화, 에어버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11 08:18:08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우주 산업을 향한 세계 각국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한 분야인 만큼, 진입장벽은 높고 시장도 몇몇 선진국 위주로 형성됐다. 후발주자인 한국도 정부 주도로 꾸준히 추격에 나서고 있다.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니라 기술을 갖춘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노코는 위성과 방위산업 분야에 원천기술을 갖추고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기'에 주요 부품을 탑재하면서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 진출을 위한 ‘스페이스 헤리티지(Space Heritage)’를 쌓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이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X-Band Transmitter’ 앞세워 ‘스페이스 헤리티지’ 구축

2004년 설립한 제노코는 방위산업과 위성 분야에서 구축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위성과 통신하는 위성지상국 관련 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항공우주 산업과 방위 산업 분야에서 위성통신 기술의 국산화,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설립 초기 위성통신 부품, 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핵심부품인 비접촉식 광전케이블 등을 제조하며 방산 분야에서 수익을 올렸다. 군의 위성부품 검증장비까지 제작했고 ‘위성탑재체’를 검사하는 ‘EGSE’와 군용 ‘점검장비’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항공전자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기는 2010년이다. 당시 국산 FA-50 전투기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대한항공에서 개발하는 사단급 무인기의 데이터링크 분야, KF-X(한국형 전투기) 탐색개발 및 소형무장헬기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FA-50 DA(Distribution Amplifier)의 본격적인 양산과 인도, 태국, 타이완 등 수출 물량 생산도 진행했다.

제노코 X-Band Transmitter 제품 라인업(자료=제노코 IR BOOK)

잇따른 성공 사례로 자신감을 얻은 제노코의 새로운 목표는 우주항공 분야였다.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중장기 계획 등에 맞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위성탑재체 개발에도 나섰고, 대표 제품 ‘X-Band Transmitter’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위성체에 탑재돼 고해상도,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제품이다.

X-Band Transmitter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에 탑재됐고 지난해 3월 발사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갖췄다. 스페이스 헤리티지는 실제로 우주에 내보낸 경험을 의미한다. 우주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제품을 가동했음을 증명하는 일종의 이력서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다.

제노코 관계자는 “위성탑재체는 제한된 시간에 고해상도 영상을 초고속으로 지상으로 송신하는 장비인데 지난해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에 탑재돼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한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스헤리티지는 항공우주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진출 속도

제노코는 위성통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우주항공과 방산에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방위산업 부품과 위성탑재체, EGSE·점검장비 이외에도 위성지상국, 항공전자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위성지상국 사업은 위성운용국과 위성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상호제공하는 위성단말의 설계·구축과 구성장비 개발한다.


당장은 방산 분야가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성 사업의 수익은 아직 수주 여부에 따라 성과가 등락을 보이는 모습이다. 사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방위산업 핵심부품이 2020년부터 가장 많은 145억원(매출액 비중 42.6%), 2021년 173억원(38%), 올해 상반기 88억원(31.4%)을 기록했다.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를 계획이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노코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은 특정 품목을 단정짓지 않고 모든 사업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3개 기업의 협력사로 등록하며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를 활용한 진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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