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체제 2년' 이마트24, 수익 다변화 '자생력' 방점 '가맹계약·점포' 운영 등 개편 주도, 임기 만료 눈앞 '연임' 주목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07 07:38:5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가 수년째 지속 중인 적자 탈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가맹점 계약과 점포 운용, 인프라 투자 등을 늘리며 실적 제고에 집중한다. 동시에 무리한 점포 확장보다는 이종산업 협업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한 내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변화의 중심에는 2020년 10월부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장욱 대표가 있다. 취임 당시 그의 주요 과제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점포 개발 대신 IT와 금융, 모빌리티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에 역량을 모았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석사, UC버클리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7년 SK텔레콤에 몸을 담으면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SK플래닛에서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3부터다. 이후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 사업기획 부사장과 신세계I&C 대표를 역임했다.
◇선투자 체계 구축 '흑자' 기대
이마트24의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가 추진한 계획 중 하나는 선투자 체계 구축을 통한 실적 제고다. 2013년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손실 폭은 줄어든 만큼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흑자 전환이 골자였다.
실제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100억원의 자금 조달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4건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김 대표는 관련 자금을 신규투자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신규 점포 개발과 리뉴얼, 물류센터 확충 등에 사용됐다. 2020년 역시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사업의 핵심인 점포 개발 등의 경우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복합 매장 확대에 투자했다. 금융과 모빌리티, 전기 배터리 충전(오토바이) 점포 등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하고 밤에는 무인인 하이브리드 매장의 경우 9월말 기준으로 1410개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를 발표하며 사업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이마트24는 대학가와 노포, 트렌드 맛집의 레시피와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했다. MZ(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한 만큼 자사 앱 강화 등을 IT 역량 확보에도 힘썼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1년말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이 100억원에 머물렀다. 순손실이 100억원대에 진입한 건 이마트 계열사 편입 후 처음이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1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 간다면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상생 경영 강화 '가맹 제도' 개편
김 대표는 편의점 사업의 핵심인 가맹 시스템 개선에도 노력했다. 점주와의 상생과 더불어 본사 차원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었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가맹수수료 방식을 도입해 예비 점주의 창업 부담을 낮추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본부 임차 방식 가맹 계약인 'H1'을 새롭게 추가했다. GS25 등 대부분의 편의점 사업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가맹점과 본부가 이익을 배분하는 게 특징이다. 그간 이마트24는 가맹점의 매출 규모에 상관없이 월회비와 경영지원수수료 등을 받는 형태로 점포를 운영했다.
새롭게 도입된 H1타입은 점포 임차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다. 가맹수수료율이 45%인 만큼 점주는 55%를 가져가는 구조다. 24시간 운영할 경우 점주 배분율은 60%까지 늘어나게 된다. H1은 예비 창업주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로 본사가 임차료를 부담하고 매출을 배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김 대표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 등에 힘쓴 것은 사실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지속된 적자의 여파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51%포인트 증가한 1021%다. 순차입금 비율 또한 1년 새 106%포인트 늘어난 431%로 높다.
이처럼 지난 2년간 이뤄낸 그의 성과는 올해 진행될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 만큼 재선임 여부가 올해 인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마트24는 그의 재선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김 대표는 취임 후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와 모바일 앱 강화 등 매장 매출 증대에 힘썼다"며 "다만 그의 성과에 따른 연임 여부 등은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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