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EVR스튜디오, 세상을 위로해주는 콘텐츠를 만들다"8년여 간 연구개발 몰두, 극실사 제작 기술 구현 업계 독보적 평가
이명관 기자공개 2022-10-14 13:15:3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한한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AI와 연동된 디지털 휴먼과 감성적으로 교감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EVR스튜디오의 지향점이다. 이렇게 EVR스튜디오가 현재 개발 중인 인터랙티브 미디어(콘솔 게임)인 '무당'은 시장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으로 분류된다.
2016년 1월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20년 이상 경력의 콘솔 및 MMO 게임 개발자들이 한 데모였다. 여기엔 미국에서 헐리우드 영화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전문가도 함께 했다. 단순한 게임 개발회사도 아니다. 단순한 영화·영상회사도 아니다. 여러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같은 목표 아래 머리를 맞댔다. 특히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닌 경험점을 끌어모아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만들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핵심기술 개발에 힘써온지 8년여가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대내외 환경 변화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차츰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의 화두는 고도화된 헐리우드 영화 VFX 기술을 게임분야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는 사용자의 구동환경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방향으로 송출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은 다르다. 아무리 기술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용자가 구동가능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김재환 대표는 "게임과 영화 산업의 강점을 점목하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며 "영화는 사용자의 구동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게임은 고려해야하는 요소다 보니 이 지점에서 고사양의 품질을 게임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EVR스튜디오는 설립 초기 VR게임 개발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VR 소비시장이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타깃 시장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그래서 2018년 방향을 재설정하고 AAA 콘솔 게임에 집중했다. 그렇게 현재 하고 있는 '무당' 개발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콘솔 게임으로 방향을 재설정했지만, 그 가운데서 VR은 놓지 않았다"며 "VR은 당장 이익 실현이 어렵지만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꾸준히 리소스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EVR스튜디오는 그렇게 1년에 2~3개 정도 VR 기반 콘텐츠를 만들었다. 물론 기술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결과물 역시 괄목할만 했다. 그렇게 제작된 작품 중 기생충 IP 기반의 아트필름과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담은 '시인의 방'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시인의 방은 올해 개최된 제79회 베니스 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 경쟁작으로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업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는 EVR스튜디오는 큰 틀에서는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윤용기 대표는 "EVR스튜디오는 사람과 AI 간 교감을 하려면 극실사의 비주얼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위해 2017년 직접 광학식 스캔 장비를 개발해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실사로 제작하는 것을 넘어 실존하는 사람을 디지털로 복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말을 하고, 인물 고유의 표정을 묘사하고, 실시간 상호작용 데이터로 다루는 게 가능한 곳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며 아시아에서는 EVR 스튜디오가 그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EVR스튜디오는 사용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극강의 실사 기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들과 교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자체 메타버스 게이트웨이 플랫폼을 출범한 게 있다"며 "경제와 소셜, 문화, 놀이 등 전세계 사람을 통합 연결해주는 형태로, 이것을 실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VR스튜디오는 이 같은 기술력에 모험자본은 물론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사업 협력을 진행중인 곳도 있다.
이와 함께 EVR스튜디오는 중장기적으로 초고도 AI와 연동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아직 주류로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실제 사람 형태를 띄고 있는 AI를 구현하는 기술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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