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1800억' KT클라우드, 정작 클라우드 사업은 적자 '고민' IDC 수익 비중 압도적, CSP 부문 턴어라운드 시점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2-10-13 07:31:2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클라우드가 매출의 30%에 달하는 현금창출력을 투자유치 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우고 있다. 기존 KT향 내부거래를 매출로 인식하면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 수익성 덕분이다. 다만 그동안 야심차게 육성했던 클라우드 부문 적자는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된다.12일 IB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230억원이다. KT향 내부 거래를 매출로 인식한 조정 EBITDA는 1870억원에 달한다. 이를 앞세워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높은 현금창출력을 어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조정 매출은 5950억원으로 매출 대비 30%의 현금을 창출한다고 분석된다.
조정 후 EBITDA는 기존 수치보다 50%가량 높았다. KT향 내부거래가 매출로 인식되고 수익도 잡히기 때문이다. 조정 전 EBITDA에는 KT에 제공하던 IDC, 클라우드 서비스 실적이 내부 거래로 잡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KT클라우드로 분사된 이후에는 매출로 잡히게 된다. 이를 지난해 실적에도 반영해 조정 EBITDA로 도출했다.
IDC 사업 의존도가 매우 큰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매출 4560억원 가운데 IDC 매출은 3400억원,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6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 면에서 IDC 부문 비중은 더 크다. EBITDA 1230억원 가운데 1090억원이 IDC 부문에서 발생했다. 전체 EBITDA의 88%에 달한다. 클라우드 부문 EBITDA는 140억원이었다.
KT클라우드는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CSP)란 점을 앞세워 공공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예년 60억~7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140억원 적자 상황이다. 올해 1분기도 70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건비 상승이 적자전환 원인으로 꼽힌다. 향후 클라우드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향후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규제 완화가 본격 추진되는 상황은 악재다. 그간 토종 CSP로 제한됐던 공공시장에 글로벌 CSP가 참전할 길이 열릴 수 있어서다. 글로벌 CSP가 공공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KT클라우드의 CSP 사업 역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대체적으로 FI 관계자들이 KT클라우드에 내리는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조건과 성장섹터라는 점이 강점이다. 투자유치전은 현재 숏리스트까지 꾸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점친다. 외국계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기용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높고, 파이낸셜 스토리 측면에서도 해외 자본 유치는 매력적인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숏리스트에는 국내외 FI 5~6곳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외국계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유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금력이 좋은 외국계 대형 PE가 유리하다”며 “실제 딜 규모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펀딩액, 기업가치 대비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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