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명소노 시대 티웨이항공]'일단 연임' 정홍근 대표, 대명소노와 '불편한 동거'①퇴임 시사 불구 4연임 성공, 5월 임시주총 이후 교체 가능성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07 09:12:12

[편집자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목전이다.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절차만이 남은 상황에서 인수 종결은 시간 문제다. 사실상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 계열사로 편입되는 수순이다. 대명소노가 앞세운 신규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명소노 체제에서의 티웨이항공 경영 전략을 조망하고 새로운 키맨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하면서 새 대주주 대명소노와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됐다.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 절차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황 탓이다. 대명소노 인수 절차가 종결되는 5월 이후에야 정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김형이 경영본부장도 함께 3년 임기로 유임됐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티웨이항공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만을 재선임했다. 대다수 이사 후보들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후보직에서 내려온 이들은 새 대주주로 등극하는 대명소노 측 인사들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 작업이 지난달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은 탓이다. 대명소노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예상 시점을 정기주총 전으로 잡았지만, 결국 승인 절차는 정기주총 전까지 마무리되지 못했다.

대명소노 측 인사들의 티웨이항공 이사회 입성이 불발된 상황에서 정 대표 역시 단기 대표이사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을 재차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의 임시주총 안건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이상윤, 안우진, 서동빈을 포함해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중 신임 대표가 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는 예림당에서 대명소노로 대주주가 교체되는 시기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 앞서 정 대표는 이달 중순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제 정든 회사를 떠나려 한다. 3월 31일 주총이 마지막"이라며 퇴임을 예고했다.

계획대로라면 정 대표가 물러났을 상황이나 자의 반 타의 반 티웨이항공을 계속 이끄는 형국이다. 예림당과 대명소노의 경영권 분쟁 중 정 대표와 대명소노는 대립각을 세웠다. 대명소노는 주주서한을 통해 현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새 대주주와 정 대표와의 불편한 동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임 대표 선임이 농후한 상황에서 정 대표로선 앞으로 남은 두 달 남짓 기간동안 새 사업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사실상 인수인계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오는 5월 임시주총이 정 대표가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대명소노 인수 후에도 정 대표가 일정기간 유임하는 시나리오를 점치기도 했다. 장기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어왔고 40년이 넘는 항공업 경력을 가진 전문가이기에 당장 그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정 대표는 티웨이항공의 성장전략인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유럽 노선을 확보한 결정은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아시아 인근 국가 위주의 단거리 노선을 전개한 것과는 달랐다. 중장거리 노선은 긴 비행거리 만큼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는 부담이 있다. 대신 탑승객 규모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장점도 있다. 항공사 입장에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인 셈이다.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위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의 원활한 소통망을 가진 베테랑 경영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명소노의 신규 이사진에는 대한항공 출신의 사내이사들이 버티고 있다. 다만 항공사 고위 경영진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반응들 역시 항공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