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롯데도 오가닉 그로스 전략 '동박 경쟁 본격화' 롯데, 일진 인수로 사업경쟁력 확보…공격적 증설 계획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14 07:18: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롯데그룹은 단번에 글로벌 수준의 2차전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전자를 모으고 공급하는 동박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다.일진머티리얼즈를 등에 업은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1위 업체인 SKC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주요 동박 업체를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공격적인 증설 계획까지 밝힌 만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롯데, 오가닉 그로스 전략 통해 글로벌 메이저 등극
SKC와 롯데케미칼은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동박 사업자로 올라선 사례다. SKC는 지난 2020년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KCFT의 글로벌 동박시장 점유율은 16%로 세계 1위였다.
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한 이후 글로벌 동박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20년 3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5만톤까지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3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국내 공장을 비롯해 동남아 말레이시아 및 유럽 폴란드, 북미 등으로 생산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정읍공장은 생산능력을 5만2000톤 규모로 늘렸고 말레이시아 및 폴란드 공장은 각각 내년 및 내후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공장 부지를 연내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SKC가 동박 제조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1위 동박 기업이 된 것과 같이 롯데케미칼도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글로벌 메이저 동박 제조사로 올라갈 기회를 얻었다. 에너지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동박시장 점유율은 13%로 세계 4위였다. 1위는 점유율 22%의 SK넥실리스였고 중국 왓슨(19%)과 대만 창춘(18%) 등이 각각 2위와 3위였다.
1987년 덕산금속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일진머티리얼즈는 19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지박을 생산한 업체다. SK넥실리스가 LG금속 시절인 1996년 동박 1공장을 착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작이 빨랐던 셈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공장을 운영하며 최대 생산능력 6만톤을 보유해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SK넥실리스를 앞서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생산실적, 생산능력 올리는 일진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는 SKC에 인수된 뒤 생산력을 빠르게 올리며 생산실적 면에서 일진머티리얼즈를 앞질렀다. SKC에 인수된 직후인 2020년 SK넥실리스의 생산실적은 2만3500톤 규모로 전년(1만8000톤) 대비 30% 증가했다.
2021년에는 생산실적 3만6400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톤을 넘겼다. 올 상반기 생산실적도 2만2400톤 규모로, 2020년 한해의 생산실적을 넘어섰다.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생산실적 면에선 준수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SK넥실리스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같은 기간 생산실적(모빌리티 외 소재 포함)은 △2019년 2만2800톤 △2020년 2만7600톤 △2021년 3만2600톤 △2022년 상반기 1만6000톤 등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는 경쟁사인 SK넥실리스와 유사하게 말레이시아, 유럽(스페인), 미국 등에 추가 공장을 설립해 2027년까지 23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여기에는 생산능력을 생산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따라온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말레이시아 추가 공장에 대한 시설투자를 지난해 말 종료했다. 2만톤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이는 설계단계에서의 생산능력일 뿐 실제 운영에 따른 생산능력과는 별개다. 이에 일진머티리얼즈는 보고서상 생산능력에 말레이시아 추가공장 생산능력을 추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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