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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혼돈의 시기, 자생력 증명한 하나은행 뉴욕지점⑧미국 현지서 자체 조달·운용, 매년 자산·수익 성장…엔데믹 계기, 신성장 기대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6 07:27:0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펼치며 한국계 은행을 대표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가장 중요한 해외사업 거점으로 꼽을 만큼 상징성과 의미가 큰 곳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도 뉴욕지점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이뤘다. 조달과 운용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수익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특유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증명했다. 그 만큼 펜데믹 이후 한층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주재원 5명을 포함해 모두 35명의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기업여신 및 투자은행(IB)을 담당하는 여신파트와 자금(조달)파트, 오퍼레이션 파트, 컴플라이언스 파트 등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현재 이병현 지점장이 하나은행 뉴욕지점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영업활동 중심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대고객 영업적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기업대출 및 투자은행(IB)대출을 통해 우량자산을 늘리는 것이 뉴욕지점에 부여된 첫번째 역할이다.

뉴욕지점의 두번째 역할은 조달 측면에서 본점을 지원하는 것이다. 달러화 현지조달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지점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본점이나 타 해외지점의 달러조달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지점장은 “뉴욕지점은 글로벌 신디케이션 대출, 현지자금 조달 등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전체 해외 지점 및 법인 중 가장 큰 대출계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 460 Park Ave 14th Fl에 위치한 하나은행 뉴욕지점.

조달 능력은 글로벌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는 하나은행 뉴욕지점 만의 강점 중 하나다. 조달의 경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조달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좋은 조건과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러한 과정이 항상 안정적으로 진행 될수 있어야 한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현지에서 자체적인 저리의 중단기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대내외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조달수단은 글로벌금융기관 차입금과 현지 미국 투자기관 대상 USCP 및 Yankee CD발행, 정기예금 등이다.

특히 2020년 미국기업어음(CP) 프로그램(Program) 도입에 이어, 올해 9월 외화양도예금증서(CD)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조달 경재력을 한층 제고했다. 이처럼 조달 측면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이룬 결과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올해 6월 말 현재 총 조달 약 30억불 중 약 70%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빅스텝에 이은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3.25%까지 상승한 가운데서도 조달과 운용의 균형을 유지하며 성장 중이다. 현지 조달비용도 크게 상승했지만 동시에 미국 현지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이 지점장은 “지난해 4분기 중 Yankee CD 프로그램 Set-up 및 올 상반기 중 9억5000만불 이상 발행으로 안정적인 신규 조달수단을 확보했다”며 “동시에 조달비용도 절감하게 되면서 기업대출과 IB대출 등에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 했다”고 밝혔다.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오른쪽)과 서동진 하나은행 뉴욕지점 IB데스크 차장(왼쪽).

운용 측면에서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오래된 업력으로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발휘하며 현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딜(Deal)을 발굴하고 투자를 단행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23억달러로 불어났다. 운용의 핵심은 기업금융과 IB다. 현재 뉴욕지점의 기업금융 및 IB의 비중은 48%대 52% 수준이다. 해외 지점 특성상 소매금융 라이선스는 없고 기업금융을 위주로 운영 중이다. 이에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을 펼치지 않고 있다.

기업금융은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 현지기업으로 거래처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뉴욕지점 자체적으로 현지 기업 발굴 및 거래처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IB대출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금융 등을 유망한 영역으로 보고 관련 딜을 적극 수행 중이다.

영업이익은 기업대출과 IB대출로부터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에 더해 IB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으로 구성된다. 이자이익이 전체 90% 정도로 높다.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출자산을 확보한 만큼 내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 지점장은 “현지 기업여신 및 해외 IB자산을 확대한 덕에 현지화 비중은 40%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향후 현지화에 더 속도를 내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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