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출범 1년]IRA 대응에 바뀐 행보, 광물 프로젝트 본격 투자호주 소재회사 지분 10% 확보 예정…투자 활동 시동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18 09:32:19
[편집자주]
SK온이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사로 독립하고 첫돌을 맞았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온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그러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회사 상황에 대한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다. 더벨이 출범 1년을 맞은 SK온의 제품과 기술, 생산 및 조직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생산능력 확보에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데 반해 지분투자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두자릿수대 GWh(기가와트시)에 머무는 생산능력을 극대화해 선두주자를 따라잡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그러나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SK온은 IRA 대응 과정에서 소재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투자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분할 전 SK이노 산하 3곳에 상반기 출자
SK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3곳의 회사에 출자했다. SK온(Shanghai), SK온 Certification Center(Jiangsu),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eijing) Technology 등이다. SK온은 상하이와 장수 법인의 지분 100%씩을 갖고 있고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의 지분도 13%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이들 법인을 신규 취득으로 기재했지만 사실 분할 전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SK온 상하이는 과거 SK퓨처에너지라는 이름으로 2020년부터 SK이노베이션 산하에 있던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SK온에 SK퓨처에너지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인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는 지난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확보한 곳이다. SK온 Certification Center(Jiangsu)는 2019년 Jiangsu SK Battery Certification Center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리튬전지 인증·평가 법인이다. 올해 7월 공식 출범한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지난해 결정된 사항이었다.
분리 이후 외부 지분 투자 활동에 잠잠했던 SK온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올들어 대외 변수가 급격하게 변화한 데 따른 조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미국이 리튬 등 2차전지 핵심 광물의 비율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것으로 맞추도록 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는 그 비중을 40%로, 2027년에는 80%까지 올려야 한다.

◇광물 프로젝트 지분 투자
SK온은 지난 7월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 완성차 기업 포드와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공동투자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을 위한 공장 부지 및 투자 금액, 지분율 등을 논의 중이다.
SK온은 여기서 나아가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인 리튬 개발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원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호주 자원개발 회사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한게 대표적이다.
레이크리소스는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와 리튬 광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SK온은 아르헨티나 카치(Kachi)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연 2만5000톤씩 공급받는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최대 10년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SK온이 향후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보폭을 확대할지도 관심이다. 10월1일 기준 레이크리소스의 상위 20개 주주 구성을 보면 SK온이 확보할 지분 10%보다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Citicorp Nominees Pty Ltd(11.47%) 한곳 뿐이다. 이외에 HSBC, BNP파리바, 메릴린치 등 금융사들이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의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6월8일이다. 레이크리소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증자 후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취득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레이크리소스의 리튬 개발·생산 프로젝트 성과 여부에 따라 지분을 투자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회사는 당장 레이크리소스의 경영권 확보나 이사회 참여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른 시일 내에 레이크리소스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실사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또다른 호주 리튬 개발·생산 회사인 '글로벌리튬'과 협력 MOU를 맺고 향후 글로벌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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