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개발 소멸 '옥상옥' 체제 개편 속도 애경자산관리에 흡수, 지배 단순화 AK홀딩스 밖 계열사 가지치기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20 07:32:3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개발이 애경자산관리에 흡수합병되며 사라진다. 옥상옥 구조인 애경그룹 지배체제 단순화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자산관리는 애경개발을 흡수합병한다고 최근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애경자산관리(1):애경개발(31.4)이다. 애경자산관리와 애경개발은 모두 비상장법인이다 외부 평가기관의 검토를 받아 합병비율이 산출됐다.
애경자산관리는 100% 오너일가 기업이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50.33%),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20.66%),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5.63%) 등이 주주다. 애경개발 주주에는 이들 오너일가 이외에 애경자산관리(31.47%)가 있다.
주주 구성 이외에 이사회를 보면 두 기업은 경영진이 겹친다. 애경자산관리의 김영근 대표는 애경개발의 감사를 겸직한다. 채형석 총괄부회장, 채동석 부회장은 두 기업의 이사회 일원으로 있다. 애경그룹 측은 경영 효율성 증대를 흡수합병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애경개발은 앞서 지난해 5월 계열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에 골프장 사업부문을 양도했다. 이후 경기 이천에 있는 '테르메덴' 온천사업을 영위했을 뿐 사업 비중은 미미했다. 작년 연매출은 14억원이다. 사업 양도, 흡수합병을 거쳐 이번에 사라지게 됐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투명화를 통해 이자비용 상승과 소비 위축 대비 등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개발이 소멸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단순화 조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자산관리와 애경개발의 합병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AK홀딩스는 애경그룹의 지주사 구실을 한다. 그러나 오너일가가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한 애경자산관리와 68.55%를 쥐고 있는 애경개발의 AK홀딩스 지분율도 각각 10.37%, 8.55%에 이른다. 오너일가-AK홀딩스-종속기업의 지배구조 이외에 옥상옥 구조의 지배 체계가 또 있는 셈이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11월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애경자산관리와 IT사업부문을 분리했다. IT 전문성 강화 취지로 에이케이아이에스(AKIS)를 AK홀딩스의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IT 전문회사 AKIS를 신설하면서 동일한 이름의 기존 AKIS는 애경자산관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기존 AK홀딩스 지배구조 밖에서 IT사업을 영위하던 부분을 AK홀딩스 자회사로 설립해 편입한 셈이다. 당시 그룹 측은 DT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배체제 밖의 사업을 지주회사 밑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신설 AKIS 지분을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가 50%씩 나눠 보유하면서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규제가 강화된 사익편취 감시망도 피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번 애경개발 흡수합병으로 오너일가, 애경자산관리, 애경개발에서 각각 AK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체제는 오너일가, 애경자산관리에서 AK홀딩스로 하나의 고리는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오너일가에서 AK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체제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여전히 남아 향후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개발 흡수 후에도 애경자산관리는 여전히 관계기업으로 AK홀딩스,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을 두고 있어 AK홀딩스와 중복 지배구조를 띠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2019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과제를 하나씩 풀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의 중간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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