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세종공업, 원자재값·환율 상승에 현금흐름 주춤FCF 마이너스 전환…현대차 지원·적자해소에 반등 기대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2-10-24 07:40:4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의 현금흐름 지표가 매출액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둔화되는 모습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타격을 입은 데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 부채 부담감도 높아졌다. 세종EV와 세종러시아 등 자회사 지원도 늘었다.다만 하반기들어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 현대차가 중소 부품협력사에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며 숨통이 트이게 됐다.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도 회복되고 있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법인세 규모를 조정하는 등의 회계 정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세종공업, 원자재가격 직격탄…현금흐름 지표 주춤
세종공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최근 4년간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1조995억원에서 2019년 1조2217로 늘었다. 2020년 1조182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1년 1조5881억원으로 4050억원가량을 늘리며 만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288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액인 7904억원 대비 4.86% 늘었다. 하반기에도 매출액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말 기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도 전년대비 상승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094억원에서 1315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은 53억원에서 231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금융자산이 247억원에서 1억1700만원으로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 잔고가 4배 이상 늘어 대부분 상쇄됐다.

매출액과 현금성자산은 늘었지만 현금흐름은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상반기 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잉여현금흐름(FCF)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OCF는 565억원에서 268억원으로, NCF는 258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하락했다. FCF는 969억원에서 마이너스(-) 6379억원으로 음전환했다.
현금흐름 둔화 배경으로는 우선 대외적인 환경 악화가 지목된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반상승하면서 매출원가 등이 올라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71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872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79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상승했지만 매출원가 상승률이 더 가팔랐다. 매출액이 5.06% 늘어난 사이 매출원가는 10.50% 치솟았다. 이 기간 대흥공업과 진원, 동희 등 현대차 주력 부품사들도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공업은 특히 강판과 촉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세종공업의 주요 생산 제품은 배기가스 머플러와 컨버터로 매출의 94%를 책임지고 있다. 배기가스 시스템의 주요 원자재는 리튬·백금 등의 촉매다. 완성차 산업에서 강판은 뺄 수 없는 소재다. 강판 가격만 지난해 톤당 17만원이 올랐다. 리튬 가격은 이달 kg당 10만원을 호가하며 사상 최대치다.
환율과 금리상승 등 금융 환경의 변화도 세종공업에는 악재였다. 세종공업의 부채총계는 8184억원, 부치배율은 198.4%다. 부채비율은 2020년 198.6%를 기록한 뒤 1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 지원에도 현금이 쓰였다. 세종EV에 단기차입금을 지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고초를 겪은 러시아 자회사 세종러시아에도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지원·하반기 반등 전망에 개선 기대감
하반기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협력사 지원과 법인세 재산정, 적자 회복 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남아있다.
현대차는 19일 협력사에 대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지원 규모는 5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2020년 지원 사례를 미뤄볼 때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용 등을 조기 결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협력사 지원은 3분기 일부 시작됐다고 시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미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납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크게 늘어난 법인세도 연말 반영분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1억2800만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는 61억7888만원으로 나타나 차이가 컸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책정한 규모를 선반영했다고 세종공업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반기 주춤했던 당기순이익도 하반기들어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세종공업의 당기순이익은 5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163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3분기 결산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1분기 등 상반기에 일어났던 적자분을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외적 환경에 기인한 현금흐름 악화는 환율과 금리, 원자재 가격과 부품 자재 수급 등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 현금투자도 현금흐름 축소의 원인 중 하나로 일시적 마이너스 흐름에 영향을 미쳤지만 미래 동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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