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③주가 80% 상승에도 시가배당률↑…PBR 2배 불구 피어그룹 대비 낮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03 07:44:28
[편집자주]
조선 기자재 산업은 전방사업인 조선업과 명운을 함께한다. 조선사 빅3와 지금의 호황기도 동시에 겪지만 과거 불황기도 같이 헤쳐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기업이 있는 반면 조선 기자재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알짜 기업도 여럿이다. 살아남은 곳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장전해 뒀다. 더벨이 조선 기자재 분야의 키플레이어들을 찾아 기업의 비기와 전망, 경영 환경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엔탈정공의 주가는 지난 한해 약 80% 상승했지만 시가배당률은 전년대비 오히려 더 높아졌다. 주당 배당금을 2배 높이면서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95% 확대되는 등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실적과 배당, 주가 모두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며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됐다.다만 기업가치는 여전히 피어그룹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조선사·기자재 기업들과 견줘 주가수익률(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동종업계 대비 높지 못했다. 호실적이 주가에 일부 반영됐지만 비교군이 주목도가 높은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펀더멘탈이 탄탄하고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가 80% 상승에도 시가배당률 높였다
오리엔탈정공은 2024년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100원을 책정했다. 전년인 2023년 주당 배당금(DPS)는 50원으로 2배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은 1.7%에서 1.9%로 높아졌다. 한해 동안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변화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분모가 늘어 시가배당률은 낮아진다. 오리엔탈정공은 배당금을 2배로 늘리면서 시가배당률을 오히려 높였다.
지난 한해 오리엔탈정공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첫 거래일인 1월 2일 2925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12월 30일 5210원으로 마무리됐다. 약 78.11%의 상승세다. 2023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2855원과 비교하면 82%가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오리엔탈정공의 주가가 상승한 배경 중 하나로 외부 요인을 꼽았다. 지난해 기업명이 유사한 오리엔트정공이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오리엔탈정공도 이 시기 주가가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영향력은 점차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간 관계성이 없다는 점이 여러 차례 알려졌다. 주가는 이달 말까지도 5000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의 주가가 5210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 조선업 호황과 오리엔탈정공의 실적 등 실질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적정 주가를 현재와 같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PER 8배, PBR 2배…조선업계 비교하면 아쉬워
오리엔탈정공의 밸류업은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주가수익률(PER)은 동종업계 PER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리엔탈정공의 PER은 약 8배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조선 기자재 기업인 현대힘스의 PER이 약 30배, 한화엔진이 22배, STX엔진이 21배다. 조선사의 PER은 훨씬 높다. 삼성중공업이 187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40배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 수준이다. 시장이 오리엔탈정공의 사업구조나 수주 안정성을 현 자산가치 대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조선관련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따질 때 PER보다 PBR을 활용한다. 조선업은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은 장치산업이라서다.
다만 조선산업 내에서 상위 그룹에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사 빅3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PBR은 4배를 넘는다. 삼성중공업은 3배 이상이다. 조선 기자재, 시스템 기업으로 한정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이 8배, 한화엔진이 4배 이상이다. 시가총액과 사업영역이 모두 유사한 세진중공업은 2배, 시가총액이 비슷한 일승이 3배를 넘는다.

오리엔탈정공의 지표만 떼어보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어그룹과 비교하면 저평가돼 있다. 실적 상승 등이 주가에 반영됐지만, 비교군이 주목도가 높은 대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리포트에서도 오리엔탈정공의 뚜렷한 저평가 배경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조선업계 전체가 몸값을 크게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아쉬운 가치 평가다.
◇탄탄한 펀더멘탈, 충분한 상승여력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시장 상황이 여전히, 앞으로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견 조선사와 조선 기자재 기업은 비교적 늦게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기업 자체의 펀더멘탈도 여러 방면에서 탄탄하다. 실적과 수익성, 전망과 자본 건전성이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248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영업이익은 127억6000만원으로 한해 만에 94.8% 증가했다. 이 기간 100% 자회사 마린텍의 당기순익은 179억4000억원으로 전년 38억원 대비 대폭 상승했다. 불황기에도 연결부채비율을 100%대로 관리했고 지난해에는 90%대로 떨어졌다.
전체 매출의 9할이 조선해양부문에서 발생한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빅2와의 안정적인 납품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마린텍은 데크하우스 중심의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삼성중공업과의 수주가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중이다. 때문에 배당 확대와 주가 상승도 단기적인 요인과 효과라기보다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엔탈정공 IR담당자는 "정부기관 등에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은 다양한 이유로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해외시장확대와 신제품개발을 통한 매출성장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매출실적으로 좀 더 가시화되는 시점에 IR활동이나 밸류업 계획 공시 등을 통해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배당 확대에 대해서는 순이익 상승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라고 설명했다. IR담당자는 "최근 3년 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5~30%를 배당금의 재원으로 사용"한다며 "향후 현금흐름을 고려한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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