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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대만 철도사업 진출 의미는 첫 대규모 수주 성과 바탕으로 전력부터 신호시스템 시장까지 본격 공략

김혜란 기자공개 2022-10-21 10:21: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천억원 규모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수주를 따내며 대만 철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대만 철도시장은 지금까지 유럽과 일본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국내기업이 뚫기엔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됐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 성공을 시작으로 대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등에 업고 경제력을 축적해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21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대만 카오슝 메트로 옐로우라인(Yellow Line) 도시철도에 변압기와 개폐기를 비롯한 전력시스템 일체를 2034년 1분기까지 공급한다. 대만 카오슝시 도시철도국(KMRTB, Kaohsiung City Mass Rapid Transit Bureau)이 발주한 철도전력시시스템 수주전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다. 총 수주규모는 약 2668억원이다.

LS일렉트릭이 대만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해 카오슝 메트로 레드라인(Red Line) 북부 연장구간에 전력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됐을 때다. 이번이 두 번째 실적이다. 다만 작년 수주액은 수백억원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에 수천억원으로 수주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난다.

연이은 수주 성공은 대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철도운영시스템 시장도 확대하는 등 현지 공략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이 수주한 대만 카오슝 도시철도 옐로우 라인 개요

특히 LS일렉트릭은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외에 신호시스템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철도신호시스템은 열차의 위치와 선로 상황 등을 확인하고 열차의 간격, 운행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열차 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다.

열차 속도가 빨라질수록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중요성이 커지는데 도시철도의 경우 열차 수도 많은데다 간격이 짧아 제어시스템이 중요하다. 또 이런 특징 때문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한번 시스템을 깐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서울 신림선 무인열차 제어시스템을 국산화 기술로 구축했다. 여기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레퍼런스를 가지고 대만 시장에 뛰어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대만에 집중하는 것은 도시철도 신설, 노후 철도망 현대화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LS일렉트릭도 이런 흐름에 맞춰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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