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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영업정지 위기 속 신제품 출시한 까닭은 사법리스크 등 영향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추락’, ‘일루마’로 반등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26 08:24: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정부를 상대로 영업정지 소송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론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법리스크 등 악재 탓에 올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3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 시리즈’ 공식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출시는 지난 2019년 ‘아이코스 듀오3’ 이후 3년 만이다.

눈에 띄는 건 이번 신제품 출시가 정부와의 소송 중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제품 성분에 대한 측정 결과 보고 의무가 있는데도 2020년 당시 한정판 2개 제품의 성분 측정을 의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25일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1개월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 및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영업정지 효력 발생 예정일 하루 전날인 8월 29일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201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제품 히츠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 87.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후 꾸준하게 점유율 하락을 보였다. 결국 올해 1분기에 경쟁사인 KT&G ‘릴’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과 2018년 각각 8382억원, 87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19년 이후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전년 대비 21.5% 감소한 6831억원의 매출액을 보인 데 이어 2020년 5905억원, 2021년 5653억원으로 줄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를 통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일루마 시리즈의 특장점은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봉침’으로 불리던 히팅 블레이드를 가열하는 방식이어서 청소 번거로움뿐 아니라 파손 우려가 컸지만 일루마 시리즈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블레이드를 제거하고 불편함을 해소했다.

백 대표는 “이전과 달리 블레이드가 없어 파손 우려가 없고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청소가 필요하지 않아 기존 소비자 불편을 상당부분 해결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직 잔존하고 있는 사법리스크에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에서 영업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은 만큼 구체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대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자세한 내용은 소송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면서 “법원 결정을 존중하고 소송 결과가 나온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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