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코멘트 리뷰]이후승 하나금융 부사장, 'M&A' 보다 '주주환원' 무게예정된 자사주 처분→추가 매입 및 즉시 소각…M&A는 두 분기 연속 무언급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31 08:05:45

[편집자주]

CFO의 말은 무겁다. 한 기업의 재무를 책임지는 CFO들이 공개 석상에서 꺼낸 말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CFO의 말 하나하나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CFO들이 IR 현장에서 공개한 코멘트들을 추적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가늠해 보고 CFO들의 전망과 그 실현 여부를 검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4:5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 부사장의 주주환원 의지가 한층 강해졌다. 올해 예정된 자사주 처분에 더해 추가적인 매입과 즉시 소각을 공언했다. 앞서 2분기엔 인수합병(M&A) 계획 존재로 자사주 소각 결단의 어려움을 토로한 반면 이번엔 직설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그룹 수익성 개선됐음에도 불구 지지부진한 주가를 의식한 행보다.

이 부사장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의 영역인 리스크 관리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할당한 것도 3분기 IR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시장에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익성 및 사업 계획 측면에선 금리 인상에 발맞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수익성 전망 : 조달비용 증가 감안 보수적 기조

이 부사장은 전 분기에 비해 수익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여지가 남아있는 등 시장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달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순이자마진(NIM)에 일부 부정적인 요인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분기 발언 기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분기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로 양호한 자산증가 효과가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이 이자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분기 후행적으로 비은행 자회사 조달비용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조달비용 상승은 향후 이 부사장의 NIM 지표 관리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3분기 하나금융 NIM은 1.82%로 전 분기 대비 2bp 상승했다. 2분기엔 1.8%로 9b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커진 조달비용 부담을 체감할 수 있다.



◇사업 계획 : 견조한 자산 성장에 방점

이 부사장은 하나은행 원화 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사업 계획을 어필하진 않았다. 하나은행 원화대출은 26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원 증가했다.

2분기에는 TBC 평가 등급 1위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TBC 평가 등급은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평가 기준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서는 증시 부진과 기업 밸류에이션 기준 조정으로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마냥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나금융의 사업 실적은 당분간 은행 대출이 견인할 전망이다. 수수료 수익을 비롯한 비이자수익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로 캐피탈, 저축은행 자회사의 대출 확대도 조심스러운 형국이다. 은행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늘리기 어려운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정책 :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즉시 소각 방안 검토

이 부사장은 지난 1분기 IR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경쟁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 등 M&A에 목말라 있는 곳으로서 자사주 처분은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M&A도 주요 현안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는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M&A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도 있었다. 이 부사장은 "하나금융은 주주와 손님 가치제고 측면에서 M&A와 신사업 진출 등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며 "도움이 되는 업권을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아 대상으로 보고 있고 최근 시장에 나온 것도 봤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중간배당을 발표하면서 앞서 발표한 자사주 소각을 하반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데 그쳤다. 중간배당과 잔여 자사주 소각 모두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었던 주주환원책이다. 이 때 M&A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이 부사장은 3분기 IR에서도 M&A에 대한 의지 표명 없이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M&A보다 즉각적인 주가 부양이 가능한 자사주 소각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매입 및 소각 규모는 연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타 : 부동산 PF 부실 우려 불식

리스크 관리 현황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인 것도 전 분기와 달랐던 점이다. IR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PF 관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부사장은 실적 발표 도중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ABCP 관련 익스포저에 하나금융 어떤 자회사도 해당 사항이 없다"고 말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리스크관리에 특화된 그룹사 임원들에게 설명을 대신토록 했다. 김주성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 정승화 하나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김기동 하나캐피탈 상무 등이 이 부사장을 대신해 부동산 PF 익스포저 및 연체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