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구업계 2세 경영 점검]노형우 코아스 사장, '사무공간 컨설팅' 도약 이끈다'오피스 환경 전문기업' 밑그림, 코로나19 확산 여파 2년간 적자 부담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01 08:08:02

[편집자주]

가구업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것도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일찌감치 후계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이제 막 경영권을 이양하면서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가구업 1세대인 창업주의 오너십이 이동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2세들의 행보와 경영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아스의 비전은 '행복한 사무환경 파트너'다. 수십년간 사무용가구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정체성에 공간 컨설팅 역량을 더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포부가 담겼다. 창업주 2세인 노형우 사장(사진)이 제시한 새 비전으로 구성원들과 새로운 지향점을 공유해 리더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사례다.

노 사장은 입사 이후 업무 전 영역을 통합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경영자로 평가 받는다. 이같은 성과와 함께 창업주이자 부친인 노재근 회장의 그늘 아래에서 입지를 키워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장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또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결손금이 쌓이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입사 이후 10년만에 사장 승진,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 성과

코아스는 사무용 가구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로 관공서, 기업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성장해왔다. 창업주인 노재근 회장은 1984년 '한국OA'를 설립하고 2005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같은해 사명을 '코아스웰'로 변경했고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다시 바꿨다.

노 회장에게는 일찌감치 낙점한 후계자가 있다. 장남인 노 사장이다. 1977년생인 그는 2008년 코아스에 입사했다. 앞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비즈니스 석사를 마친게 알려진 그의 학력이다.

노 사장은 2008년 기획팀 실장을 역임해오다 같은해 경영생산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2011년 임원으로 승진하고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후 전무,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는데 특히 생산 관련 업무에 주력했다. 2018년 3월에는 경영을 총괄하는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그는 여전히 부친의 그늘 아래에 있다. 노 사장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창업주가 여전히 건재한 만큼 노 사장이 코아스 경영을 완전히 주도하기 아직 이른 감이 있다. 2008년 입사 이후 시작된 경영수업이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코아스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 회장이 대표이사로, 노 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다. 사외이사는 모두 법조인이다. 서태석 법무법인 정평채 대표 변호사, 정호산 법무법인 신천 변호상 등이 이사회에 포함된다.

특히 노 사장은 2011년 사내이사로 발탁된 이후 3년 마다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연임하고 있다.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된 데 따라 내년인 2023년 3월 주총에서 또 한번 재선임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또 오랜기간 이사회에 참여해온 만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노 사장은 코아스에 입사 이후 통합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수주, 구매, 생산, 납품, 고객 관리, 개인 업무 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는 전산 인프라를 구축해 업무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그는 2016년 '상공의날'에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같은해 '서울 중소기업인대회'에서도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그는 특히 코아스 2세 경영인으로서 임직원들에게 새 비전을 제시했다. 수십년간 고착화 된 사무용 가구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단순히 사무용 가구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B2B 고객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컨설팅 개념을 도입했다.

코아스 관계자는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고객들과 인터뷰를 통해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는게 합리적인지를 두고 컨설팅을 제공하고 최대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레이아웃을 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환경 전문기업으로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장 취임 후 실적 개선세, 코로나19 충격에 위기 직면

노 사장이 입사한 이후로 코아스 매출액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2008년과 2009년 주춤했던 영업실적은 2010년, 2011년 확고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후 부침이 있었지만 2014년 매출 900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코아스 실적은 다시 주춤했다.

가구업계는 사무용 가구 시장의 연간 시장규모를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 사업자로는 퍼시스, 코아스, 현대리바트 등이 있다. 3개 기업이 전체 시장 규모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 2021년 기준으로 퍼시스의 매출액 비중이 3200억원 수준으로 가장 크다. 코아스는 1000억원, 현대리바트는 980억원 규모다.


코아스의 매출 규모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추세지만 수익성은 저조하다.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1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부터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손익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노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2018년부터 한동안 영업손익이 개선되는 추세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과 2021년 모두 적자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영업손실에 따른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코아스의 재무제표 상 2021년말 기준 결손금이 42억원 쌓였다. 2021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19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말 기준 처음으로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더욱이 부채총계가 600억원을 넘어서면서 부채비율이 316%로 치솟았다. 코아스의 부채 중에서 유동부채가 55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221억원에 달한다. 다만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올들어 이같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까지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부채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38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이다. 순손실은 채 1억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300% 아래인 297%로 떨어졌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265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서 더욱 늘었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미뤘던 관공서나 기업들이 점차 이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며 "또 온라인몰(코아스샵)을 통해 1인 기업과 공유오피스 등에 가구를 공급하는 채널을 확장해 사업영역을 B2B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